교육부가 올 2학기부터 단계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본보 10일자 6면)한 가운데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교사 2차 백신 접종 지연’과 ‘신규 확진자 2천명대 돌파’ 등 위험 요소가 속출하면서 관련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2학기 전면등교를 놓고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 6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에도 초등학교 1ㆍ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3∼6학년도 2분의 1까지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도 3분의 2 이하로 등교하며 고등학교의 경우 고3은 매일 등교하고 고1ㆍ2는 2분의 1 등교 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교사 2차 백신 접종이 지연된 데 이어 신규 확진자까지 2천명을 뛰어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중심으로 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교사 백신 접종 지연과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겨 대다수 교직원들의 2차 백신 접종이 2주 더 연기됐다”며 “교원 백신 접종은 개학 이후로 미뤄졌는데 전면 등교 계획만 발표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당국은 교직원들이 개학 이전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못할 경우 전면 등교 일정을 연기ㆍ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22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등교수업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고 교사 백신 접종일정까지 늦어진 상황에서 아이의 건강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등교 확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면등교를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반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열린 ‘2학기 전면등교 단계적 추진 관련 방역 전문가 온라인 포럼’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방역과 학습의 조화를 반드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등교 확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608명으로 집계됐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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