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탄소중립 실현할 ‘화이트 바이오’

바이오가 연일 세상의 이슈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물론 지난해부터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때문이다. 최근에도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 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송도에 본사와 연구소, 생산시설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바이오는 영어로 ’Bio’라는 접두사로 생명, 생물, 인간의 삶과 관련된 것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은 자칫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등 의약품분야를 통칭하는 단어처럼 쓰이고 있다. 정확하게 구분하자면 바이오는 의약품·치료와 관련한 ‘레드 바이오’, 농수산업·환경제어와 관련한 ‘그린 바이오’, 그리고 옥수수·콩·목재류 등 재생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또는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가 있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우리에게 ‘레드바이오’가 중요하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면 ‘화이트 바이오’가 우리 생활에 훨씬 더 밀접하다. 바로 기후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탄소 중립에 이 ‘화이트 바이오’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종전 화학 산업에 쓰이던 석유 등을 바이오 기반으로 바꾸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고 원료인 식물 등 바이오매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 중립적이다.

이 때문에 국제기구 및 미국·유럽을중심으로 탄소세 인상, 탄소 국경세 도입 논의, 플라스틱세 도입 등 환경규제강화를 통해 탈화석 연료·저탄소 경제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인천시도 올 초 ‘화이트 바이오산업육성 전략’을 마련했다. 탈플라스틱 사회를 만들고 바이오 기반 제품 수요의활성화,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의 공급 촉진 등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한 정부 공모사업을 잇달아 따내기도 했다.

‘화이트 바이오’란 말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곧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줄 단어이다. 모두가 ‘화이트 바이오’에 작은 관심을 기울여볼 시점이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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