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5경기 연속 무승에 위협받는 3위 자리…파이널 A 잔류도 장담 못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후반기 들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 성남FC와 대결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수원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을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어렵게 3위를 지키고 있는 수원(승점 34)은 후반기 시작 후 3연패를 비롯, FA컵 포함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로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11일 강원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2로 패해 탈락했다.
수원은 지난 7일 제주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계속 치러왔다. 이에 박건하 감독은 강원전에서 주전급 상당수를 스타팅에서 제외시킨 로테이션으로 사실상 FA컵 보다는 리그에 더 비중을 둔 모양새다.
주말 성남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선수 기용으로 보여지지만 부진 탈출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반기 14경기서 4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정상빈이 계속 침묵하고 있고,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와 니콜라오의 존재감도 미미하다. 민상기와 장호익이 주축이 된 수비진이 분전하고 있지만 중요한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술변화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수원과 맞설 11위 성남(승점 22)도 이날 수원성 전투 승리가 절실하다. 강등권에 놓여있는 데다 지난달 강원도 고성 전지훈련 후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대거 발생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행인 것은 지난 7일 장신 공격수 뮬리치의 결승골로 포항을 1대0으로 꺾고 114일만에 승리를 맛보며 침체했던 팀 분위기가 살아난 것이다.
성남은 시즌 초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전반기 막판 견고함이 무너지며 붕괴 직전까지 갔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서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을 수혈해 수비력을 보강했다.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며 대권 도전의 기대감을 부풀렸다가 최근 잇따른 부진으로 선두 울산과의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진 수원은 파이널 A 마지노선인 6위 포항과의 격차가 3으로 좁혀져 벼랑끝 위기에 몰렸다. 수원으로서는 성남전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도 파이널 B에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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