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건설된 지 5년도 안 돼 무너진 수원역 환승센터, 부실 시공이 화 불렀다

지난달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수원역 환승센터 붕괴 사고(본보 7월5일자 7면 보도)는 부실 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3시11분께 수원역 환승센터 지상 2층에 있는 A동 대합실에서 전체 면적(191㎡)의 절반(76㎡)가량의 천장 마감재가 무너졌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017년 수원역 환승센터가 건설된 지 5년밖에 안 돼 발생한 일이기에 부실공사 논란이 일었다.

이에 수원시와 시공사(대표사 남진건설㈜), 감리자(대표사 ㈜천일)가 최근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천장 구조물과 천장 마감재를 연결하는 볼트 위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장 구조물과 이어진 길이 1.5m 볼트는 그 밑 마감재인 석고보드를 지탱하는 역할로 점 형태의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어야 석고보드 무게를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시공사는 에어컨 등을 쉽게 설치하고자 다수의 볼트 중 두 개를 정해진 위치가 아닌 곳에 박았다.

약 1m 간격으로 일정하게 설치돼 있어야 할 일부 볼트가 제 위치에 없자 석고보드 무게를 분산할 수 없게 돼 결국 이 마감재가 무너진 것이다.

이처럼 시공사가 당초 계획과 달리 천장을 공사했음에도 감리단은 준공 검사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 감독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사고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어 이들 업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총 550억원이 투입,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환승을 위해 시민들이 대기할 목적으로 건설된 AㆍBㆍC동 등 모든 대합실에 대한 전수조사가 다음 달 10일까지 이뤄지며 그 기간 동안 대합실이 폐쇄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표 시공사 남진건설㈜ 관계자는 “공동도급이라 다른 건설사들과 함께 시공했기에 정확한 인과 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감리자 ㈜천일 관계자는 “준공 당시 정상적인 시공 과정을 확인했기에 이제 와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전수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 업체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 별도의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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