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 한국서 기록…“매 경기 최선 다할 것”
“한 시즌 첫 두자릿수 득점을 한국 무대에서 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습니다. 팀이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드리며 팀 재도약에 기여하겠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의 주축 공격수 페이샬 뮬리치(27)는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수원 삼성전 결승골을 기록한 뒤 올 시즌 맹활약의 소감을 밝혔다.
뮬리치는 올 시즌 K리그서 2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주민규(제주), 라스(수원FCㆍ이상 13골), 일류첸코(전북ㆍ11골)에 이은 득점 4위에 올라있다. 소속팀 성남FC로서는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지난 2014년 이후 2016년 티아고(19경기 13골 5도움)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를 배출했다.
뮬리치는 신장 2m3㎝로 K리그 역사상 최장신 공격수다. 그러나 신체조건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 능력 외에도 준수한 볼 키핑 능력과 정상급 주력을 갖고 있어, 공중볼 다툼과 포스트 플레이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라인브레이킹으로 골을 만들어 낸다.
과거 뮬리치는 1860 뮌헨(독일 분데스리가2), 무스크론(벨기에), 하포엘 아크레, 하포엘 텔아비브(이상 이스라엘), 무라(슬로베니아), 벨레즈 모스타르(보스니아) 등 유럽 리그의 유수 구단을 거쳤지만 단 한번도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 성남서는 골 결정력면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뮬리치는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 9골인데 과거 거쳐온 팀들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고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얻지 못해 소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며 “성남에서는 김남일 감독님을 필두로 코칭스태프가 많이 격려해주고 있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뮬리치는 후반 막판 왼쪽에서 올라온 서보민의 패스를 받아 수원 수비수들을 등진 상태서 돌아서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 우측 상단을 갈랐다. 마침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서 남궁웅 코치와 슈팅 훈련을 할 때, 등지고 슈팅을 때리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게 이날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아울러 K리그 입성 이후 코칭스태프가 K리그 수비수들의 압박이 강하다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에, 압박을 풀어내려는 연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뮬리치는 올해 임대생 신분으로 국내 무대를 밟았지만, 완전 이적 옵션이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 옵션은 9~10월께 발동 여부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국내 무대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다만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보단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뮬리치는 “개인적으로도 이날 경기 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게 기쁘지만, 팀이 최근 좋은 분위기를 타게 됐다는 게 더 기쁘다”며 “5년전 티아고가 기록한 13골을 넘어서 성남FC의 시민구단 전환 후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외국인 최다골을 노리겠다. 내년이나 이후의 미래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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