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서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6위 도약…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 이적 후 ‘펄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년간 이어져 온 ‘생존왕’ 오명을 벗고 파이널A 진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인천은 지난 18일 밤 홈인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서 김현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승점 33을 기록하며 6위로 도약해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를 실시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2013년을 제외하곤 모두 파이널B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매년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면해 ‘생존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올해 인천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와 3년 재계약을 하고, 임대로 영입한 미드필더 엘리아스 아길라르도 완전 이적시켰다. 여기에 오반석, 오재석, 김광석 등 베테랑 수비수들을 영입해 수비 라인을 보강했다. 당초 베테랑 수비수들의 영입에 우려도 있었으나, 이들 모두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반석과 김광석은 전 소속팀인 전북과 포항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돼 ‘한 물 갔다’는 평을 들었지만 이 것이 기우였음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여기에 기술이 뛰어난 반면 부족한 수비력으로 ‘반쪽 선수’ 취급을 받던 아길라르도 조성환 감독 체제 하에서 수비가담 능력이 일취월장해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K3리그(3부리그)서 영입한 공격수 김현과 미드필더 이강현의 재발견도 큰 소득이다. 특히, 김현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였지만, 부상과 더딘 성장세로 3부리그 팀까지 추락해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김현은 무고사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하지 못하던 시즌 초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과 연계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공포감을 안기고 있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인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씻어내고 ‘재활용 공장’으로 거듭나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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