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서, 송암배골프 극적 우승…2년만에 女 아마골프 최강 ‘우뚝’

최종일 6타 줄이면서 합계 12언더파 204타…5차례 연장 접전 끝 권소은 제압

20일 끝난 제28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나은서(왼쪽)가 남자부 우승자인 최영준과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송암재단 제공

‘유망주’ 나은서(16ㆍ수원 수성방통고 1년)가 2년 만에 여자 아마추어 골프 무대를 또다시 평정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나은서는 20일 경북 경산시의 대구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28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최종일 여자부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권소은(울산 경의고 2년)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나은서는 팽팽히 맞선 5번째 연장전서 파를 기록해 보기에 그친 권소은을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500만원의 장학금을 손에 넣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나은서는 1,2번홀을 파로 막은 뒤 3,4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2타를 줄였다. 이어 6번과 9번홀(이상 파4)서도 버디를 보태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다.

후반에도 나은서는 첫 10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11번홀(파3) 보기로 1타를 까먹었다. 14번홀(파3)서 다시 1타를 줄였지만, 선두 경쟁을 벌인 권소은이 10번홀과 15번홀 버디로 2타를 줄여 한 발 앞서갔다.

17번홀까지 1타 뒤져 우승 전망이 어두웠던 나은서는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서 버디를 잡아 파 세이브에 그친 권소은과 극적인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첫날 1오버파 73타에 그치며 공동 40위에 머물렀던 나은서는 2라운드서 7언더파 65타로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공동 4위까지 끌어올린 후 마침내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나은서는 “첫날 좋은 샷 감각에도 불구하고 퍼팅이 잘 안돼 저조했다. 이후 퍼팅 연습을 중점적으로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어제까지만 해도 3위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오늘 전반부에 경기가 잘 풀리고 후반 14번홀서 롱 퍼팅이 성공되면서 우승을 욕심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나은서는 화성 비봉중 2학년이던 지난 2019년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중ㆍ고ㆍ대학 통합부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 5위까지 주어지는 세미프로 자격을 최연소로 획득했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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