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라온고, 창단 첫 전국야구대회 결승 진출

조우석, 8.2이닝 1실점 호투로 서울고 4-1 제압……22일 충암고와 우승 다툼

평택 라온고가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창단 5년만에 처음으로 전국 무대 결승에 진출했다.

라온고는 20일 충남 공주시립 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조우석의 8.2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전통의 강호 서울고에 4대1로 승리했다.

라온고는 간판 투수 윤성보와 박명근이 투구수 제한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조우석이 혼신의 투구로 이변을 연출했다.

라온고는 1회 서울고 선발 김훈기를 상대로 1사 후 박성준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이호열의 우중간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권동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사 2루서 이주호가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찬양의 중전 적시타로 점수차를 2대0으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라온고는 4회에도 1사 2루서 신동형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1,3루 기회를 잡았고 전영서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차호찬은 서울고 전다빈의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라온고 선발 조우석은 7회 2사 후 서울고 김무성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1실점 했지만 9회 투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조우석은 완투까지 아웃카운트를 하나 남겨놓은 상황서 서울고 4번타자 문정빈을 상대로 풀카운트 싸움을 벌이느라 한계 투구수 105개를 모두 채워 교체됐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진환이 공 두개로 삼진을 솎아내 승리를 지켰다.

한편, 라온고는 오는 2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서 서울 충암고와 우승 대결을 펼친다. 윤성보와 박명근이 여전히 출격할 수 없는 상태지만 상대도 에이스 이주형이 등판할 수 없어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서울고가 빠른 공을 잘 치는 팀이라 일부러 제구와 기교가 뛰어난 (조)우석이를 미리 준비시켰는데 전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아직 결승전이 남았으니 선수들과 긴장을 풀지 않고 집중해서 결승에 임하겠다. 사실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굉장히 열악한데 이번 대회서 우승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현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창단한 라온고 야구부는 지난 16일 열린 김해고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처음으로 전국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어 19일 8강전에서는 지난해 에이스 김진욱(롯데)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한 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강릉고마저 꺾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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