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1주일만에 파주 고교서 11명 확진…높아지는 학교발 집단감염 우려

2학기 개학 일주일 만에 파주지역 한 고등학교 학생 10여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발(發)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우려는 앞서 교육부 전면등교 방침에 불안감을 호소했던 학부모와 학생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이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등교인원이 대폭 확대되는 만큼 명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파주 A고교 학생 B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23일 진행된 전수조사에서 같은반 학생 10명과 B군의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이틀새 모두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온 23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확진 학생들과 접촉한 333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A고교는 지난 17일 개학했으며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던 B군은 17~18일에는 온라인 원격수업을, 19~20일에는 대면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학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학생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당초 등교수업 확대 방침에 불안감을 내비쳤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재차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김희영씨(47ㆍ가명)는 “먼저 감염된 학생이 학교 내에서 감염됐는지, 외부 활동을 하는 부모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학교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애당초 명확한 대안도 없이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을 학교로 몰아넣고 수업을 강행한 것부터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결국 터질게 터져버렸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이지연씨(49ㆍ가명)도 “다음 달부터는 등교인원이 더 많아지는 데 우리 아이는 아직 백신도 못 맞았다”며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마냥 학교가 더 안전하다고 하더니 일주일 만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교육하고 증세가 나타날 경우 등교하지 말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교내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학기부터 단계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집중 방역 기간인 다음 달 3일까지 수도권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학년 전원, 1ㆍ2학년은 2분의 1이 학교에 나온다. 초등학교는 1ㆍ2학년만 등교하고 3∼6학년은 원격수업을 받는다. 집중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6일부터는 등교가 더 확대될 예정이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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