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도심 국도 45호선 위 출처 모를 컨테이너 행렬

국도 45호선 용인 도심 우회도로 종점구간이 무법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용인 마평동 국도 45호선 도심 우회도로 종점구간에 출처 모를 컨테이너 30여동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김현수기자
국도 45호선 용인 도심 우회도로 종점구간이 무법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용인 마평동 국도 45호선 도심 우회도로 종점구간에 출처 모를 컨테이너 30여동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 김현수기자

“여기가 용인시인지, 인천항 컨테이너 선착장인지 분간이 안가네요”

17년간 도로연결사업이 지연된 국도 45호선 용인 도심 우회도로 종점구간이 무법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국도 45호선 용인 도심 우회도로 종점구간. 이곳에는 수십여개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이 무더기로 무단 적치돼 있었다.

종점구간으로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포곡 방면 도로 위에 출처 모를 화물 컨테이너 30여동이 줄지어 있다. 길이 12m, 높이 3m 크기의 컨테이너 행렬은 400여m나 떨어진 마평교차로까지 이어졌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컨테이너 행렬이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 행렬의 시작점인 마평교차로 인근 상황 또한 심각했다. 해당 도로의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된 방호벽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부근의 방호벽이 파손된 채 도로에 널브러져 방치돼 있는가 하면, 일부 방호벽은 누군가에 의해 한쪽으로 치워져 차량 출입이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앞서 경기도건설본부는 지난 2004년 국도 45호선 종점구간과 연결되는 국도 57호선 건설계획을 수립했으나 매번 예산 부족과 사업 타당성 등이 낮다는 이유로 무산돼 온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도로 연결이 미뤄지다 보니 자연스레 관리도 허술해졌다”며 “최근엔 부서져 도로 위를 나돌던 방호벽을 피해 핸들을 급하게 꺾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시는 진상 조사와 함께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역에 점용허가가 나간 기록이 없다”며 “현장에 나가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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