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지난해 추진했던 비보이 조형물 공모사업 관련 사전에 특정 단체와 협의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됐다.
22일 부천시와 지역 작가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11~18일 4억1천500만원(국비 80%)을 들여 비보이 조형물 공모사업을 추진, 현대미술부천작가팀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해당 팀은 너비 4.6m에 높이 4.8m 등의 크기로 원기둥꼴 무대에 무용수 2명이 브레이크댄스 동작을 하는 형상으로 비보이 조형물을 제작, 지난 4월 상동 호수공원에 설치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일부 작가들이 시가 공모사업을 진행하면서 미리 내용을 부천미술협회와 협의한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작가 A씨는 “시가 공모 전인 지난해 7월30일 부천미술협회와 공모 내용을 미리 협의하고 부천미술협회는 이를 놓고 집행부 회의를 통해 공모를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특정 작가팀을 선정하기 위한 짬짜미 공모”라고 주장했다.
지역 일부 작가들은 4억원이라는 조형물 공모사업 규모에 공모기간 1주일은 사업계획서 작성과 참여작가 모집, 작품선정 등에 너무 촉박해 공모 내용을 사전에 아는 것만으로도 특혜일 수 있는데다 선정된 작가팀이 공모규정을 다수 위반했는데도 시가 이를 알면서도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A씨 등은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가팀에는 최초 제안서에 자격미달인 작가가 10명이나 포함됐고, 대학생은 참여할 수 없는데도 대학생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부천미술협회 관계자는 “시가 많은 지역 작가들에게 홍보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을 들었다”며 “사업 취지에 맞게 많은 지역 작가들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홍보한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작가들의 주장에 대해 확인했지만, 공모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천미술협회에) 미리 공모 내용을 알린 건 많은 작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