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지식·체험… 아이들 눈높이 맞춘 ‘중국어 수업’ 열공
초등학교에서는 중국어를 배울 기회가 많이 없다. 인기 있는 제2외국어로 떠오르는 중국어를 초등학생들에게도 가르치면 어떨까? 이러한 발상으로 2020년 ‘경기도초등중국어교육연구회’가 탄생하게 됐다.
이름만 들어도 긴 경기도초등중국어교육연구회(이하 중국어연구회)에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중국문화, 언어와의 융합을 추구한다. 글로벌 시대로 도약하면서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도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초등학교 시절에 배운 중국어 교육을 발판삼아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따라서 동아리 시간과 교과 시간을 활용해 일상회화, 중국문화, 중국 전통 놀이, 만들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자료를 만들어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중국 교과 연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 간의 중국문화 체험(외부 연수, 맛집 탐방, 중국드라마 및 영화 감상)의 기회를 추구한다. 수준별 중국어 스터디를 개설해 자신에게 맞는 수준별 공부를 하면서 중국어 구사 능력도 함양할 수 있다.
올 상반기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개최해 맛있는 중국 음식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비록 비대면(ZOOM)으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많은 선생님들의 관심 속에 중국 내 지역별 음식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서울 지역의 중국 음식 맛집 추천도 받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맛집 탐방을 하기로 했다. 다음 전문적학습공동체 모임이 이뤄진다면 재료를 받아 여러 선생님이 직접 체험하면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2학년, 3~4학년, 5~6학년 학년군 별로 나눠 교육과정 재구성 계획을 세우게 된다. 모임이 2주에 한 번 있기 때문에 한 번 교과 재구성을 할 때마다 한 달~한 달 반의 시간이 소요된다.
학년군 별로 모이게 되면 주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중국 동화와 한국 동화의 비교가 주제로 선정됐다고 가정하자. ‘국어의 작품 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비교해 작품을 감상한다’, ‘사회의 이웃 나라들의 인문적 특성과 교류 현황을 조사한다’, ‘음악의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듣고 음악의 특징에 대해 발표한다’, ‘미술의 작품이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다는 것을 이해한다’와 같은 성취기준을 이끌어 중국 동화 ‘마량의 신기한 붓’을 들려주고 한국 동화의 ‘술이 나오는 그림’을 비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활동지와 지도안을 계획한다. 중국 동화 하나로 중국의 수도, 먹는 음식, 역할극, 카드뉴스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접할 수 있다.
한 달 주기로 중국어 스터디(어플 ‘챌린저스’ 활용)를 개설한다.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스터디를 이끌어 간다. 중국어 언어 수준은 연구회 내에서도 다양해 개인별로 원하는 수준이 다르다. 따라서 수준별 개설(초급ㆍ중급ㆍ고급반)을 통해 자신이 매일 공부한 부분을 인증하거나, 책을 선정해 같이 진도를 나가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게 된다.
아직까지 성장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과 같이 중국어 교육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자료들을 계획해 만들어 간다면 연구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중국어 교육을 초등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은 무궁무진하다. 지속적인 고민과 피드백을 통하여 연구회를 함께 만들어 간다면 큰 성장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예지 회원(부천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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