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생태계교란종 피해와 활용

요즘 생태교란 생물로 인해 우리나라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토종 생물이 사는 곳에 다양한 외래종이 들어오다 보니, 이들 외래종이 우리의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다. 그동안 생태교란 생물의 대표인 황소개구리로 인한 먹이사슬의 붕괴는 심심찮게 뉴스로 많이 접했을 것이며, 생태교란 식물의 대표적인 가시박 또한 우리 하천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자연과 함께 사는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관할 지자체 등은 이러한 생태교란 생물 퇴치로 골치가 아프다. 생태교란 생물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생태교란 생물은 국립생태원에서 위해성을 판단해 총 35종의 생태계 교란 생물을 지정하고 있다. 또 그 범위에 생물체와 그 알, 식물은 부속체(종자, 구근, 인경, 주아, 덩이줄기, 뿌리) 및 표본까지 포함하고 있다.

생태교란 생물의 유입경로는 다양하다. 경제성, 몸보신, 개인의 취미, 원자재 등에 의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 생물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이러한 외래종이 우리나라 생태계를 풍부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개체 수다. 외래종은 천적이 없는 관계로, 토종 생물들의 삶의 터전을 뺏거나, 잠식해 토종 생물을 죽이고 있다.

그중 큰입배스에 대해 알아보자면, 수명은 5~12년 정도이고, 크기는 1m에 무게는 10㎏이 넘는다고 한다. 진흙 바닥이나 수초가 우거진 곳에 살아 우리나라 저수지에 살기에 적합한 물고기이며, 한 번에 10만 개의 알을 낳고 수컷이 치어를 지켜 성장률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큰입배스는 저수지 생태계 최상위에 있는 먹이 섭취자로서 토종 민물고기와 치어까지 다 먹어 치워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낚시꾼들은 배스 퇴치 캠페인을 열어 배스를 잡고 있으나, 배스가 맛이 없다는 소문으로 배스 낚시는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배스 퇴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행사를 열거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시각으로 생태교란 생물을 살펴봐야 한다. 한 수산물 가공업체에서는 외래종인 배스와 블루길을 손질해 쥐포나 대구포와 비슷한 어포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배스 같은 큰 어종을 원재료로 어묵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매운탕으로는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인기가 없지만 사람들이 친숙하고 간식거리로 생각하는 쥐포나 어묵 형태로 가공된다면 생태교란 생물을 가공한 소비 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생태계 교란종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가시박이 기존 식물을 잠식하는 모습에 착안한 가시박 추출물 활용 제초제 연구 및 항산화 및 항염증 연구도 한참 진행 중이라고 한다. 생태교란 생물의 퇴치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우리나라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박시언 평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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