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별 성취 기준 적용… 독서교육 연구 ‘빛나는 열정’
경기중등독서교육연구회(이하 경기독토)는 ‘학교 밖 학습공동체’라는 정책이 있기 전, 2008년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문화를 개선하고 책읽기를 기반으로 삶을 나누면서 연대와 협력의 학교 만들기를 꿈꾸는 교사들의 책읽기 모임에서 출발했다. 2008년 11개의 지역에서 경기도교육청 최초 ‘연수생이 만들어가는 독서토론교육 실습 연수’가 책읽기 모임의 물꼬 트기였다. 연수를 이수한 교사들이 책을 통해 삶을 나눴던 공감대와 그 느낌을 지속하고 싶어 경기도 11개 지역의 여건에 맞게 전 회원이 순환제로 운영진을 하는 민주성을 기반으로 책읽기 모임을 위한 지회를 결성했다.
올해는 11개 지회가 10개로 통합돼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 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과별 성취기준을 적용한 독서교육 실천 사례가 나왔으며 경기독토의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세 시간 독서교육’을 필두로 ‘사제동행 참여형 독서토론 모형’, ‘교과기반 진로독서교육’, ‘주제탐구 독서교육’ 등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독서교육 결과물을 자연스럽게 잉태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과 실천의 결실이 경기독토의 이름으로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1ㆍ2권)’,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의 도서 출간과 2015 개정교육과정 독서교육 모형 개발의 연구로 교사들의 실천 열정이 빛을 더하고 있다.
경기독토의 주요 교육활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부터 책읽기’ 문화 조성 및 실천의 일환으로 지회별 월 1회 한 권 책읽기 독서세미나를 개최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있다. 2021년 경기독토의 독서교육 연구 주제는 ‘미래교육에 대응한 성장중심 융합 독서교육 실천’으로 기후위기, 생태 환경, 상호문화 존중 등의 주제탐구 책읽기를 교사부터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교사의 인문학적 소양은 학급운영, 수업,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생성장 지원과 연계해 4CS를 기르는 독서교육 실천방안으로 환원되고 있다.
둘째, ‘사제동행 더불어 독서토론 한마당’을 지회별로 실천하고 있다. 교사들이 월별 세미나에서 ‘함께 읽기는 힘이 세지는 경험’을 학생 대상으로 확장하고자 학생주도형 사제동행 독서토론교육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세상 이야기 나눔을 펼쳐가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공통의 책을 읽으며 학교 간, 지역 간 낯선 만남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아를 성찰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다져가는 책으로 엮어가는 연대의 힘을 키우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학생주도 사제동행 독서토론은 세대가 교체돼도 세상 보는 깊은맛을 공유하며 함께 엮은 자료를 테이터화해 독서교육 일반화 자료로 공유하고 있다.
셋째, 학교 안과 학교 밖의 학습공동체 실천 역량 강화를 통해 독서교육 일반화에 기여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는 교육과정 기획가와 실천가로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제대로 책읽기, 글쓰기, 말하기 등 학생성장을 위한 교사의 독서수업 실행력을 키우고 있다. 또 학교 밖에서는 학교 밖 학습공동체의 날을 연 2회 개최해 당해 주제에 맞는 독서교육 실천과 관련해 강연, 수업 사례 나눔, 자료 공유 등으로 독서교육 일반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독토는 책보다 사람, 책을 넘어서는 세상과의 만남을 추구하고 책은 만남을 위한 가교이며 함께 하는 인연을 중시한다. 경기도 10개의 지회에서 혼자 잘사는 재미보다 함께 어우러져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맛을 일구고, 사람 내음 물씬 나는 독서 배움방을 열어가고 있다.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절로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느덧 세상에서 가장 어질고 순수한 눈망울로 벗들이 하는 책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느낌을 우리 학생들도, 우리 옆의 선생님도 함께 느끼는 그날을 위해 경기독토는 오늘도 책의 숲을 서성이며 함께 할 벗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자 회장(용인 신봉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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