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끝 프로꿈 이룬 kt 신인 김준환 “쓴맛 경험 삼아 실력으로 입증”

고교ㆍ대학무대 맹활약 불구 지난해 드래프트 낙방…와신상담 끝 2R 전체 19위로 지명

수원 kt 소닉붐 김준환. kt 제공

“드래프트서 이름이 불리는 순간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제서야 프로 입단이 실감나고 열심히 노력해 코트에서 좋은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의 신인 가드 김준환(24)은 ‘드래프트 재수’를 거쳐 프로무대에 진출한 소감을 밝히면서 기량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환은 187㎝, 84㎏의 신체조건을 갖췄으며 인천 송도고와 경희대 시절 슈팅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대학 졸업반이던 지난해에는 대학농구 1차대회서 평균 33.7점을 올려 득점왕을 차지했고, 3점슛 성공률도 고학년 때 3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주가를 높였다. 이에 적어도 2라운드 지명을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지난해 드래프트서 낙방의 쓴맛을 경험했다.

김준환은 “주위에서 무조건 지명될거라고 해 기대감 속에 드래프트장을 찾았는데, 막상 이름이 불리지 않아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나 자신은 물론 부모님께서 안타까워 하셔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 졸업 후 드래프트 재도전을 선택한 그는 하루 평균 7시간 이상 훈련하며 ‘와신상담’했다. 매일 오전 대학 선배인 박진열의 광주시 소재 농구교실을 찾아 3시간씩 슈팅훈련을 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오후에는 헬스클럽을 찾아 2시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졌고, 틈틈이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지난 5월부터는 경희대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고, 그 결과 2021 드래프트서 ‘일반선수’ 자격으로 kt에 2라운드 전체 19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의 꿈을 이뤘다.

김준환은 “학생 때와 달리 지난 1년동안 운동할 곳을 옮겨다니는게 힘들었지만 프로에 지명돼 다행이다. 지난해 실패 때문에 아버지께서 드래프트장 동행을 고사하셔서 어머니와 둘이 갔다. 올해도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셨는데 지난해와 달리 기쁨의 눈물이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안산 고잔초 때 취미로 농구를 시작한 김준환은 본격 선수의 길을 가기 위해 인천 송도중으로 진학했다. 당시 지도자들이 그의 장점인 드라이브인 능력을 높이 사면서 즉시 전력감으로 선수생활을 할수 있었다. 새로운 소속팀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 왼쪽 발목인대 파열로 4주 이상 결장하게 돼 김준환으로서는 데뷔 기회가 일찍 찾아올 전망이다.

김준환은 “이번 주부터 본격 팀 훈련에 합류한다. 지난 1년간 시련기를 보내며 정신적으로 강해진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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