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표심 뭉갤 대항 집단 없어
검찰 내 ‘이재명 검찰’ 형성될 것
러닝메이트용 地選 구성 전망도
어느 정치인이 말했었다. “내가 아는 이재명은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권력 이양 수준의 모습을 띨 것이다.” 두어 달 전 들은 이 말을 놓고 지금을 본다.
후보 교체 말이 있다. 이재명 누적 득표율은 54.9%다. 어떤 반칙도 없는 측정이다. 법률 절차로 증명된 표심이다. 이 54.9%를 뭉개자는 가정이다. 누가 주장할 수 있을지 보자. 이낙연 34.33%다. 34.33%가 54.9%의 무효를 선언할 수 있나. 추미애 9.1%는 애초부터 그럴 표심 아닌 것 같고. 박용진 1.6%는 더 아닌 것 같고. 이게 냉정한 현실이다. 이재명 54.9%를 제압할 집단이 없다. 후보 교체 검토? 10일까지만 쓰이고 사라질 금기어다.
경선도 끝났다. 논쟁도 끝났다. 당 조직도 바뀐다. 당 대표 대신 이재명 후보다. 대통령 위치도 달라진다. 이제 정권 연장을 소원하는 유권자일 뿐이다. 지시 내리는 청와대는 없다. 후보 눈치를 볼 건 되레 청와대다. 이낙연의 길은 상처 치유의 길이다. 조용히 가야 할 평당원의 길이다. 2002 월드컵의 열기는 결승전까지였다. 다음 날 광화문은 청소 끝난 일상이었다. 거기 홀로 선 ‘reds’ 붉은 티를 본 적 있는가. 이낙연 모습일 수 있다.
검찰 얘기도 부질없다. 이제 이재명 검찰이다. 모든 정보가 그를 향한다. 처음에는 눈치 보듯, 나중에는 드러내놓고…. 처음에는 청와대와 같은 수준으로, 나중에는 청와대보다 높은 수준으로…. 거기에 대장동 수사가 있다. 10일 이후 살아 있는 권력은 이재명이다. 문재인은 서산에 걸린 권력이다. 문재인 수사는 과거 권력 수사다. 이재명 수사는 현재 권력 수사다. 있다 한들 되겠나. ‘2월 검찰 인사’가 ‘이재명 인사’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정치인이 이런 말도 했었다. “(이재명 후보가 되면)시장 군수 후보들도 자기 사람들로 내정해 거대한 러닝메이트 조직을 꾸릴 것 같다.” 그 말을 놓고 우리 동네를 본다.
이재명 경선 지지율은 철옹성이었다. 그 극명한 모습이 대장동 사태다. 유동규 집에 검찰이 들이닥쳤다. 29일 오전이다. 응급실에 그를 수사관들이 데려갔다. 1일 오전이다. ‘대장동’이 ‘논란’에서 ‘사건’으로 바뀌는 날이다. 언론마다 ‘이재명’을 거론했다. ‘이재명 끝났다’는 극우 논평도 쏟아졌다. 그 와중에 여론조사가 있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다. 이재명 28.3%, 윤석열 28%. 난리통에도 이재명은 1등하고 있었다.
요지부동 콘크리트다. 그 콘크리트의 분자(分子)가 있다. 이재명과 운을 엮은 정치인들이다. 언론은 그들을 이재명계(系)라 부른다. 54.9%로 후보를 만든 게 그들이다. 54.9%로 후보를 지킬 게 그들이다. 대선(3월9일)에서 지방선거(6월1일) 가는 길이 찰나다. 사실상 하나의 선거다. 그래서 시장 후보들이 대선에 뛰어들었다. 저마다 사람을 고르고 방향을 정했다. 이재명 호에 특히 많다. 10일은 이재명 말고 그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우리 동네도 있다. 전 차관 K는 시장 후보군이다. 이재명 캠프에 요직을 맡았다. ‘재난안전관리특보단장’이다. 이재명 측근이라 불린다. 교수 K도 시장 후보군이다. 이 지사에게 책을 헌정했다.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다. 그도 이재명계로 불린다. 이런 후보들이 시군마다 있다. ‘그 정치인’이 이들의 미래를 예상한 거다. -이 지사가 시장 후보를 내정하고 대선 러닝메이트 조직처럼 뛸 것 같다-. 갑자기 훅 다가온 지방선거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은 맞았다. 또 다른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차례다. 이건 잘 모르겠다. 그가 경험 못 한 싸움을 할 거라서 더욱 그렇다.
그의 첫 선거는 2010년이었다. 한나라당 지방 정부 심판이었다. 민주당 싹쓸이였다. 2014년 재선에 도전했다. 세월호 참사 심판이었다. 민주당 싹쓸이였다. 2018년엔 경기도지사 선거였다. 보수는 진즉 괴멸돼 있었다. 시도지사직 14개를 민주당이 휩쓸었다. 그땐 뭘 해도 통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1% 게임이다. 뭘 해도 안 통할 수 있다. 결과가 냉험하다. 이기면 ‘5년 이재명 세상’의 시작, 지면 ‘4개월 이재명 세상’의 끝이다.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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