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수도권 메가시티 2030

수도권 인구가 전국 인구의 50%를 넘었다.

생산인구나 혁신인력의 집중도는 이보다 더 높다. 지방의 청년들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플랫폼기업, 테크기업, 정보통신업체들은 강남과 판교에 집중한다. 이런 기업들은 혁신인력들이 좋아하는 쾌적하고 편리한 대도시의 중심지에 모인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도 수도권으로의 인구이동이 증가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정상화되곤 했다. 지금 진행 중인 변화는 경기변동이나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한 것이기 보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기술역사적인 대변동에 따른 것이다.

이동의 속도가 빨라지고 연결이 강화된다. 자동차나 항공기의 속도도 빨라지지만, 실제 주행속도는 고속철도가 단연 압권이다. 대도시의 도심과 도심을 땅밑에서 연결하기 때문이다.

교통 간의 연결이 좋아진다. 고속철도, 광역철도, 도시철도, 버스와 승용차, 개인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일이 전에 없이 편리해진다. 복합환승센터 중심으로 새로운 인구와 산업이 집중한다.

광역철도망이 확산된다. 광역철도로 30분 안에 연결되는 통근권이 30㎞ 밖으로 확산된다. 수도권인구는 증가하나, 서울인구는 감소한다. 서울시내의 높은 주택가격이 서울인구를 경기도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GTX와 지하철 연장선이 연결되면 서울의 광역화는 더욱 촉진될 것이다.

2030년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있을까?

수도권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 신성장산업의 성장세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서울인구는 작년보다 더 감소할 것 같다. 서울시내 주택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서울은 이미 국제대도시에 비교해 가장 밀도가 높다. 서울은 25구 1천만도시가 아니라 3천만 메가시티로 성장, 확산 중이다.

추진 중인 광역철도망이 연결되는 2030년이면 수도권의 인구분포는 훨씬 광역화될 것이다. 일자리는 서울에서 증가하니 통근거리가 길어진다. 긴 통근거리는 삶의 질을 저해하고 탄소배출을 증가시킬 우려가 크다. 통근시간을 줄이고, 자동차보다는 철도이용이 촉진될 수 있도록 광역철도의 환승역세권을 고밀복합화해 자족적 신도시를 공급해야 한다. 이는 탄소중립시대의 다핵분산형 메가시티의 미래비전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1개의 메가시티와 4개의 대도시권으로 전환 중이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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