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지막 거리두기 성공해야 ‘위드 코로나’ 갈 수 있다

지난 15일 정부가 11월 초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로 다시 2주간 연장했다. 따라서 오늘부터 오는 31일까지의 기간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지칭되는 ‘위드 코로나’로 갈수 있느냐의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시험대라 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앞으로 2주간은 소위 K-방역의 성공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이번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단계를 유지하면서도 사적모임 제한 완화, 백신 접종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위한 여러 가지 요소를 담음으로써 2주간을 일종의 검증기간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도권의 사적모임은 비접종자 4명을 포함,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 또한 지역 독서실·스터디카페·공연장·영화관의 영업시간도 밤 10시에서 자정까지로 늘어났으며, 그동안 무관중으로 운영되던 스포츠 경기 관람은 접종완료자만 관람객으로 구성할 경우, 실내는 수용인원의 20%까지, 실외는 수용인원의 30%까지 허용한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위한 2주간의 전제 조건 충족을 위해서는 우선 국민 70% 백신 접종완료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는 16일 0시 현재 63.9%인 백신 접종완료율을 이번 주 내로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백신 2차 접종을 조속히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동시에 확진자도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한다.

영국, 싱가포르 등은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작했지만, 오히려 확진자가 폭증함으로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잘 관찰해야 될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위한 사적 모임 증가 허용 등 일부 방역수칙 완화가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행동해도 된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방심해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지난 14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이 “접종완료율 85%면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도 델타 변이를 이길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혼선이 빚어지는 것과 같은 사태 등은 최대한 경계해야 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은 상당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된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해이해 질 수 있는 국민의 방역의식을 더욱 고취시킴은 물론 방역체계 전환 과정을 질서 있게 이끌어가기 바란다. 정부와 국민들은 상호 협력해 앞으로 2주간은 코로나 확진가가 네 자리 수까지 발생하는 환경 속에서도 현명하게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무리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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