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올바른 지도력

미국의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는 많은 사람에게 뛰어난 통솔력을 발휘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기자들이 그에게 통솔력의 비결을 물었을 때 그는 말없이 책상 위에 50cm 되는 실을 늘어놓고 뒤에서 밀어 보라고 했다. 기자들이 그대로 했지만 실은 꼬부라지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잠시 후 아이젠하위는 앞에서 실을 끌어당겼고, 꼬여 있던 실은 곧게 끌려갔습니다. 이어서 아이젠하워는 이렇게 말했다. “짐승은 뒤에서 몰아야 하지만, 사람은 앞에서 인도해야 합니다.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것이 통솔력의 비결입니다.”

‘지도력’이라는 말의 뜻은 ‘사람들을 어떤 목적이나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다. 어떤 지도력이 세워지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지도력에 따라 그와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의 지도력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기업의 CEO가 어떤 가치관과 지도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는 달라진다. 학교에 올바른 지도력을 갖춘 선생님이 계실 때, 그 학교를 통해 역사에 위대한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배출될 수 있다.

올바른 지도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도력은 소수의 대표성을 띈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올바른 지도력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지도력을 나타내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직책이 있다고 지도력까지 갖춘 것은 아니다. 어떤 직책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그에 합당한 지도력을 갖췄는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가정이든, 학교든, 기관이든, 그 어디에서든지 올바른 지도력을 갖춘 자가 필요하다. 어떤 조직과 모임이든 올바른 지도력을 갖춘 그 한 사람 까닭에 구성원들이 참된 행복과 기쁨, 보람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올바른 지도력은 어떤 것일까, 어떤 사람이 올바른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 사람의 약함을 이해하고, 눈물과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지도력을 갖춘 사람은 역사와 사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진 사람이다. 역사의 흐름을 알고, 시대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아 조직과 구성원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 일에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며, 뒤처지고 넘어진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일으켜 세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지도력이 올바른 지도력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올바른 지도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에 거룩한 흔적을 남기고, 민족과 사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하고도 참다운 흔적을 남기는 지도력이 되고 싶다.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ㆍ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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