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소닉붐, ‘허훈 없이도’…우승후보 명성 그대로

FA 영입 정성우ㆍ김동욱 ‘펄펄’…신인에 용병 ‘듀오’까지 고른 선전으로 선두 도약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에이스 허훈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선두로 도약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서 고양 오리온에 승리를 거둔 kt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외국인선수는 물론 기존 선수와 새로 영입한 선수들간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된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홈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를 달려 감독들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팀의 ‘에이스’인 허훈(가드)이 개막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두 도약을 이뤄내 고무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긴 kt는 이번 시즌 알찬 선수 보강을 이뤘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꼭 필요한 자원인 정성우(28ㆍ가드)와 김동욱(40ㆍ포워드)을 영입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29)과 마이크 마이어스(29ㆍ이상 센터),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의 하윤기(22ㆍ센터)를 보강해 안정된 진용을 꾸렸다.

비록 원주 DB와의 개막전서 고배를 마셨으나 창원 LG를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후 대구 한국가스공사,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을 차례로 꺾고 선두로 도약했다. 매 경기 수훈 선수가 다를 정도로 주전은 물론 백업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LG전서는 정성우가 3점슛 7개를 포함 29득점으로 첫 승을 견인했고, 14일 가스공사전서는 라렌이 29득점ㆍ11리바운드로 앞장섰다. 이어 16일 삼성전서는 ‘루키’ 하윤기가 23득점의 깜짝 활약을 펼쳤으며, 18일 오리온전서는 라렌이 22득점ㆍ18리바운드, 정성우가 16득점ㆍ5어시스트에 상대 에이스 이대성을 꽁꽁 묶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허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비난도 받았고 어려움도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FA로 정성우와 김동욱을 영입했는데 허훈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들도 성실하게 팀에 잘 녹아들고 있어 조직력과 팀 분위기 모두 아주 좋다”고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신인 하윤기도 대학때 부상을 입어 운동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허)훈이가 최근 다소 답보상태이지만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뛸수 있을 것이다. 이 페이스를 잃지 않고 계속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연고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kt 소닉붐의 상승세가 내년 봄 챔피언 등극으로 이어질지 시즌 초부터 수원 농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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