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사 폐쇄에서 개방으로 전환해야/시·군, 위드 코로나 정책 발 맞춰라

롯데쇼핑이 벌인 ‘대한민국 광클절’이 성공을 거뒀다. 올해 세 번째로, 14일부터 시작한 행사다. 110억원 규모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했다. 할인 상품만 총 5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쇼핑 행사다. 이랬더니 18일까지 닷새간 모바일 이용자와 평균 체류시간이 평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행사 기간 신규 고객도 30% 이상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도 2배 이상 신장했다. 위드 코로나 특수를 잡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해석된다.

여행업계도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해외여행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응축됐던 여행욕구의 폭발, 세칭 ‘보복여행’ 효과다. 여행 수요가 태국으로 몰리고 있다. 태국 당국의 ‘열린 코로나 정책’이 중요한 요인이다. 다음 달부터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면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국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위드 코로나와 태국의 위드 코로나가 맞물린 효과로 해석된다.

2020년, 지자체의 코로나 행정은 봉쇄 일변도였다. 행사 취소, 집합 제재를 경쟁적으로 했다. 중앙 정부 지침보다 되레 강한 통제였다. 그 결과 지자체는 돈이 돌지 않는 ‘유동성 제로’ 경제로 몰락했다. 최근에만도 경기관광대표 축제와 시ㆍ군 축제 20개가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안산ㆍ이천의 대표 행사가 날아갔고, 수원의 어떤 행사는 중간에 사라졌다. 이렇게 지역 행사가 자취를 감추면서 지역 경제 전체가 질식했다.

태국은 다르겠나. 코로나에 똑같이 노출돼 있다. 그런데 입국을 풀어 관로를 열기로 했다. 미국의 야구장도 들어찬지 오래다. 영국ㆍ스페인 등 축구장도 입추의 여지가 없다. 우리만 고집해 온 폐쇄적 방역이다. 우리가 방역 체계 전환을 요구한 것도 이런 불일치 때문이다. 늦게나마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정했다. 단계에 묶이지 않고 통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잘한 결정이다. 확진자가 늘 수 있다. 그렇더라도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제 지자체가 응대할 시간이다. 치밀히 검토하고 풀어야 한다. 쇼핑 업계에 사람이 몰리고 해외 여행 예약이 넘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 쇼핑 인구, 그 여행 인구를 각 지자체로 가져와야 할 것 아닌가. 지난 2년간의 코로나 전쟁과는 다른 개념이다. 방역 행정의 목표가 바뀌는 일이다. ‘시민이 먹고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묶는 게 다였던 그동안의 방역은 차라리 쉬웠다. 감염보다 경제를 우선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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