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소식ㆍ동요 유튜브로 알려요”…‘노래하는짱쌤’ 오산 원동초 한선희 교장

KakaoTalk_20211027_111559724_04

교육 분야에 뿌리 깊게 내린 경직된 교직 문화가 남아 있는 탓일까.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이 되면 뒤따르는 권위를 이용해 학교 구성원을 좌지우지하려는 이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한선희 오산 원동초등학교 교장은 남달랐다.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들은 한 교장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큰 장점으로 꼽는다.

교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교단에 선 한선희 교장은 30년이 넘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10개 학교에서 교사, 장학사, 교감으로 근무했다. 교사 시절 교육방송에 출연하고, 한 출판사의 체육 교과서를 집필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한선희 교장의 이러한 다재다능함은 코로나19 시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정시키기 위해 ‘유튜버’로 변신한 것.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데 착안해 ‘노래하는 짱쌤tv’라는 이름으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선희 교장의 유튜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생전 처음 접한 영상 편집과 촬영은 서툴렀고, 좋은 콘텐츠를 담아야 하겠다는 의욕만 커져만 갔다. 하지만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딸의 도움으로 조급함을 누르며 한 발 한 발 나아갔고, 7개월 만에 65개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한 교장의 유튜브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동요와 학교의 근황으로 가득했다. 유튜브 시작을 한사코 말리던 주변 동료들은 여전히 걱정하고 있지만, 그는 학부모와 소통하고 교육 분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슬기로운 교장’을 꿈꾸고 있다.

한선희 교장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있어 교육적인 것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제 철칙”이라며 “‘서로 배려하고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라는 원동초의 비전처럼 제 유튜브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꿈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