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공교육 위기는 한국의 몰락

지난 7월 유엔 무역 개발회의(UNDP)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했다. 6ㆍ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한국은 60년 만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 사람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으나 반면에 부작용 또한 심하다. 그중에는 초저출산, 초고령사회, 양극화, 실업률, 좌우 편향의 정치적 분열 등 점점 더 계층 양극화로 인한 많은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경제로 인해 저학력자, 취약계층 등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버거운 이중고를 겪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힘은 ‘교육’일 것이다. 그리고 위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것 또한 ‘지혜로운 교육’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교육은 점점 후퇴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19세기의 교실, 20세기의 교사, 21세기의 학생’이라고 할 만큼 인프라는 미래 공간을 구현해내지 못해 학생들은 스타벅스 등 카페로 가서 공부한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는 빠르게 변하는 미래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에 얽매여 국, 영, 수 열심히 가르치면서 대학입시에만 몰입 중이다. 그래서 결국 청년들의 1순위 희망직업은 공무원이 돼버렸다. 하지만 대학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대학이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는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원하는 인재양성 교육시스템이 받쳐주질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대학교는 작년 입학생 75%가 자퇴를 했고 경북대 또한 최근 5년간 3천여 명이 자퇴를 했다고 한다. 국립대가 이지경까지 왔으면 다른 타지방 사립대학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결론은 기성세대와 다른 DNA를 갖고 있는 MZ세대의 니즈와 4차 산업혁명, 글로벌 팬데믹을 몰고 온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 시프트에 공교육은 전혀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금 현 정부 또한 미래의 핵심 사업으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외친다. 교육현장에서는 AI, 디지털, 네트워크, 블록체인, 핀테크, 모빌리티, 데이터 설루션, 그린에너지 등 자양분이 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쏟아지고 있으나 현장에서 공교육은 스타트업을 그냥 창업으로만 여기면서 교육의 관점으로 보질 않아 전혀 접목되지 않고 있다. 과거의 교육에 얽매여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2020 퓨처 콘퍼런스 행사 연사로 나온 구글 현직 엔지니어에 따르면 그는 이제 코딩을 배우는 시대도 끝났다고 말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제 2019년 코딩을 초등학교 정식과목으로 교육과목으로 채택했다. 앞으로 코딩이 반드시 필요한 건 사실이나 ‘속도’에 뒤처지면 모든 것이 쓸모없게 된다.

필자는 기초교육을 버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초(6년), 중(3년), 고(3년), 대학(4년)의 6-3-3-4(총16)제가 우리나라의 기본학제가 되어 있는 것을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4-2-2-4(총12)제로 학제를 재편하고 스무 살에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파괴적 교육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이제는 AI와 구글, 네이버, 유튜브 등 선생님보다 더 훌륭한 1타 강사들이 내 손 안의 모바일에 모든 것이 들어와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의 현장에서의 체득을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이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MZ세대들이 원하고 있는 다양성들을 교육에 접목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연속성을 갖게 된다. 이것은 결국 기술과 인문학 그리고 디지털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교육법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겉으로 눈부신 대한민국에 현세대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반면에 다음 세대들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심각한 부작용이 사회경제를 마비시키게 될 것이다. 높은 실업률과 삼포세대(결혼, 출산, 직장)라는 말이 왜 나오는 것인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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