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 학교 2곳 중 1곳은 상담교사 없어…사립은 대체 전문상담사도 없어

인천지역 학교 10곳 중 6곳 이상은 전문상담교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학생들의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관련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초·중·고교 535곳 중 339곳(63.4%)은 전문 상담교사가 없다. 이들 학교 중 150곳(44.2%)은 대체 전문상담사조차 없는 상황이다.

초·중등교육법상 시·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심리상담 및 정서지원을 위해 상담교사를 두거나 전문상담사 등을 배치해야 한다. 상담교사는 상담관련학과를 졸업한 뒤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전문상담사는 한국상담학회에서 운영하는 상담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상담자격증을 딴 사람들을 말한다.

상담교사나 전문상담사들은 학생들의 진로·이성·가족 문제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정서지원을 돕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상담교사의 부재는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이나 학생간의 갈등 등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교사 A씨는 “담임교사에게도 말 못 하는 이성고민, 가정사 등을 이야기하기 위해 상담교사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있다”고 했다. 이어 “상담인력 자체가 없는 학교는 고민을 털어놓을 창구가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특히 공립학교와 달리 시교육청에서 인건비만 지원받고, 채용 여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사립학교는 상담사 배치 상황이 훨씬 열악하다.

공립의 경우 전문상담사를 포함한 상담인력이 있는 학교가 482곳 중 357곳(74%)이지만, 사립은 전체 학교 53곳 중 28곳(52.8%)만 상담교사가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내년에 상담교사 26명을 늘릴 예정이다”며 “학생상담인력을 점차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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