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 A아파트단지 외벽 보수공사가 지체되면서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사가 미흡해 준공검사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주민들은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공업체에 공사대금 80%를 지급한 건 문제가 있다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중동 A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이하 대표회의)와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단지는 지난 1993년 준공됐으며 5개동 390세대가 거주 중이나 외벽에 균열이 가고 도장이 낡아 이를 보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B업체와 외벽 보수공사를 1억1천330만원(부가세 포함)에 계약했다.
대표회의는 계약 당시 계약금 2천266만원을 지급하고 해당 업체는 같은해 8월 착공, 같은해 10월31일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같은해 11월24일까지 공사를 연기한 뒤 현재까지 준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회의는 준공 연장기간 중인 지난해 11월10일 중도금 5천665만원을 B업체에 지급했다. 잔금은 3천399만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사실상 공사대금의 80%를 지급한 셈이다.
B업체는 대표회의에 대해 공사가 마무리됐다며 준공검사를 내달라는 입장이지만, 대표회의는 공사가 미흡하다고 판단, 준공검사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최근 B업체가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았는데도 대표회의가 중도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공사비 지출내역 등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회의의 무책임한 관리로 고스란히 주민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사태확인을 위해 대책위를 꾸릴 예정이다.
주민 C씨는 “대표회의가 B업체에게 공사해지와 계약 취소, 손해배상 청구 등도 하지 않는 건 약점이 잡혔기 때문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제14기 입주자대표회의 D회장은 “B업체와 준공검사 문제 등을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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