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리더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바른 역사관을 갖는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또 제대로 인식할 때 현재를 설계할 수 있고 더 발전된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역사관이 있다.
경기도의원으로 활약한 지난 2017년 8월30일 제322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중 5분 발언을 통해 ‘명성황후 시해사건 전면재조사 촉구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기억이 있다.
이런 연유에서였을까.
지난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그는 명성황후와 관련, 자신만의 투철한 역사관이 내재된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했다.
안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1905년 11월17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조약을 체결했다”면서 “그리고 1939년 11월2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을사늑약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바로 오늘인 11월17일을 ‘순국선열 공동기념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많은 분들이 8·15 광복절은 알아도 같은달 8월29일 국권을 상실했던 ‘경술국치일’을 잘 모르는 것처럼 이날 또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결코 잊어선 안 될 우리 역사”라면서 “1895년 10월8일 일본에 의해 자행된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세계 인류사에 그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악무도한 반인륜적 만행이었으나 역사 교과서는 ‘일제에 의해 을미사변이 일어났다’는 식의 간단한 서술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밝혀진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전하며 글을 이어갔다.
을미사변에 가담했던 당시 일본 외교관이 “우리가 왕비를 죽였다”고 고향 친구에게 보낸 편지가 일본 나고야 고문서 수집가에 의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편지에는 “생각보다 쉬워 놀랐다”는 등 구체적인 시해과정과 사건에 대한 감상까지 적힌 사실도 강조했다.
안 시장은 “이것만 보더라도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범인은 분명 일본임이 명백한 만큼, 저는 구리시장으로서 20만 구리 시민과 함께 강력 요구한다”면서 일본 기시다 정부를 상대로 명백한 진상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구리시가 발굴한 여성의병장 윤희순 여사와 ‘13도창의군’처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특히 선조들의 위대한 DNA를 이어받아 한반도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한민족 공동번영의 길에서 자주적인 민족통일역량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두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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