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출신 ‘빅맨’ 라둘리차 기대 못미치며 조기 교체설 나돌아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정규리그 3연패 늪에 빠지는 등 좀처럼 상위권 도약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8승 7패로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역동적인 농구로 4위에 올랐고, 올해도 중상위권에 있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이 크다.
특히 2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고양 오리온은 최근 3연패를 포함 2승 4패를 기록하며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국가대표 콤비 이대성(가드)ㆍ이승현(포워드) 조합의 활약이 여전해 경기당 스틸 갯수 7.9개로 특유의 역동성은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당 리바운드 갯수가 32.3개로 전년보다 4개 가량 줄어들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블로킹 수도 2.3개로 지난해보다 2개 줄어든 9위로 저조하다.
이 같은 높이 문제는 ‘외국인 듀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센터)와 머피 할로웨이(센터 겸 포워드)의 부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미국 프로농구 NBA 출신인 라둘리차와 ‘KBL 경력직’ 할로웨이 모두 시즌 전 팀 합류가 늦어지면서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가 우려됐었다. 그럼에도 기본 기량 자체는 뛰어난 편이라 큰 기대를 했지만 아직 강을준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해주지 못하고 있다.
기대가 컸던 라둘리차의 경우 경기당 리바운드 갯수가 5.2개로 24위에 머물러 있고, 스틸(1.8개)과 블로킹(0.8개) 모두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셈 마레이(창원 LG), 자밀 워니(서울 SK),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 등 외국인 빅맨의 활약에 힘입은 경쟁팀들이 높이 걱정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선 라둘리차를 향한 태업설과 외국인 조기 교체설이 제기되고 있다. 마침 고양 오리온은 다음달 2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라둘리차를 향한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휴식기에 라둘리차는 물론 그의 에이전트와도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치러 온 15경기를 바탕으로 잘한 건 취하고, 못한 건 과감하게 버려 반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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