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로 살아온 20여년동안 “내가 건축사로서 사회적 기여와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 할 수 있는지 뒤돌아 본다. 나름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연말이면 불우이웃을 위한 행사를 찾아다니며 봉사했다. 또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후원회장도 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평생을 건축 관련 일을 하면서도 건축사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 했다고 자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경기도에는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1천850명과 비회원 650명 가량이 건축물의 질적 향상과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 일선현장에서 일한다.
경기도건축사회에서는 건축사를 홍보하기 위해 ‘국가 공인 건축 전문가는 건축사입니다’라는 문구를 명함에 새기며 건축사가 하고 있는 업무와 역할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우리를 부를 때 건축사라 칭하기보다는 설계사, 건축가로 호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물며 지상파TV나 언론에서조차 건축가를 건축사로 오판하기도 한다.
이는 건축사들의 자신들의 업무 영역에 대해서만 충실할 뿐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기여와 역할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한채 사회와 호흡 하지 않고 오로지 기술자 즉 ‘00쟁이’로서 직분에 대해서만 충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에서는 2만여명의 건축사들의 염원인 의무가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전 건축사 의무가입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건축계의 수장인 국토부장관의 답변을 듣고 건축사들의 사회적 인식을 알 수 있었다. 질문의 요지는 “건축사들이 사회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나요” 였다. 이 질문에 단 일초의 주저함도 없이 “없습니다”를 외치던 장면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반성하게 한다. 앞으로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인 나를 비롯한 회원들은 한명의 건축사로서 사회적 기여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현재 건축사로서 국민들의 안전과 건축 행정에 도움을 주고자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건축문화재, 건축물 수시 안전 점검, 건축허가 및 사용승인 현장조사ㆍ검사 업무 대행, 민원실 대민 봉사, 재난 안전 지원단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해야 한다. 또 차상위 계층을 위한 주거 개선 사업, 후진 양성을 위한 장학 사업, 꿈나무들을 위한 건축학교 운영 등 사회 사업을 통해 건축사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언론이나 TV 매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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