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와 LH가 지난 7월 발생한 옥길지구 대형싱크홀 현장을 응급복구만 한 채 수개월째 방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11일 오후 5시께 옥길동 790번지 옥길지구 횡단보도 인근에서 지름 2m 대형 싱크홀이 발생, 인근 A아파트단지(574가구)에서 오수가 역류하는 등 주민피해가 속출(본보 8월17일자 6면)했다.
5일 부천시와 LH 등에 따르면 시는 사고 후 같은달 26일 시행사인 LH와 하수관로를 시공한 B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을 조사했다. 이 결과, 7m에 매설된 오수관로(유황폴리머관) 외벽이 균열이 가고 박리(조각이 떨어져 나감)와 함께 부식돼 설계와 품질기준 등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LH에 부실시공에 따른 재시공을 요구하고 임시방편으로 응급복구했다.
하지만 부천시와 LH는 응급복구는 했지만,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재시공하지 못하고 있어 2차 대형싱크홀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의 구간 도로에 위험표지판 등 안전조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A씨(53ㆍ옥길동)는 “대형싱크홀이 재발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부천시의회 김주삼 도시교통위원장은 “부천시와 LH에 해당 구간 도로에 대한 안전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보수공사 협의가 마무리돼 공사를 발주했다. 내년 1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약 1.7㎞ 구간에 대해 내년 1월초 재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전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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