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온라인 공간 무차별 악플...‘인터넷 실명제’로 막아야

연예인 외 일반인도 ‘비방 댓글’ 고통 시달려
악플러 잡고 보면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지만
선처없이 강력히 처벌해야 ‘악행 고리’ 끊어

최근 많은 연예인이 자신에게 비방하는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을 고소하고 있다. 김소혜, 강다니엘 같은 아이돌이 악플러들을 한꺼번에 고소했으며, 아이유 또한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성적으로 비방하는 댓글을 단 회원들을 모욕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렇게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악플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얼마 전, 한 여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모욕적인 악플을 보고 자살 시도를 했다. 연예인과 일반인 모두 악플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악플러들을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위해 이 칼럼을 작성한다.

사람들이 악플을 달아서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들은 악플을 달아도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은 없고 악플이 달린 사람은 아무 조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악플러들을 잡아놓고 보면 그들의 처지가 딱하고 어려서 선처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경찰에 붙잡힌 악플러가 초등학생이거나 가난 또는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을 때는 마음이 약해져 쉽게 선처를 해준다. “다음에 또 그러지 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선처해주지만, 다른 연예인에게 악플을 달아 또다시 잡혀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악플러들은 자신이 악플을 달았을 때 그 사람의 반응을 재밌어한다.

예를 들어 생방송 중에 악플을 달았을 때 방송인이 화내거나 언급해 반응해준다면, 그것이 좋아서 악플을 계속 작성한다. 어떤 사람들은 악플을 달 때 우월감을 느끼며 자신이 갑, 위라는 착각에 빠져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한다. 악플을 달았을 때 많은 사람이 그에 공감하고 ‘좋아요’를 눌러준다면, 악플러는 본인이 연예인을 정당한 방법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해야 한다.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댓글을 달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기고, 악플을 달 때는 죄책감이 생겨 댓글 등록을 하기 전까지 고민할 것이다. 이 제도의 단점이 많다면 댓글을 달 수 있는 포털을 아예 없애버릴 수도 있다. 현재 다음과 네이버는 연예 뉴스에 댓글 달기를 폐지하고 표정만으로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 사람들이 악플을 달 다른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외에도 악플을 다는 사람을 선처해 주지 않는 방법도 있다. 최근 악플과의 전쟁을 선언한 방송인 김희철은, 실제로 악플러들을 선처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고소당한 악플러가 단 댓글을 봤는데, 그 사람은 언니랑만 살고 있어서 벌금을 낼 수 없다며 당장 고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을 선처해주면 절대 안 되고, 이번에 확실하게 처벌해야 다시는 악플을 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례가 본보기가 돼 악플을 달던 다른 사람들도 악플 달기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악플을 달면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지고 단 한 마디 때문에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댓글 등록 단 한 번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연예인과 일반인 모두, 단 한 줄의 악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하고 악플러들을 확실하게 처벌해서 악플 없는 세상을 만들자.

허윤서 용인 동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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