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듀오 회복’ 고양 오리온…3연승으로 선두 추격 재개

라둘리차ㆍ할로웨이, 출전 시간 늘며 제 기량 찾아…팀 상승세에 기여도 높여

고양 오리온 엠블럼
고양 오리온 엠블럼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외국인 선수 듀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센터)와 머피 할로웨이(센터 겸 포워드)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오리온은 9일 현재 11승 8패로 선두 수원 kt 소닉붐에 3게임 차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 3~5위를 오르내리며 선두권서 멀어져 있었지만 최근 3연승으로 상승 분위기를 다시 타며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11월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부터 지난 2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까지 4연패로 부진했던 오리온의 도약 원동력은 라둘리차와 할로웨이 두 외국인 선수의 기량 회복이 꼽힌다.

시즌 초 할로웨이가 높이에서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라둘리차도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아셈 마레이(창원 LG), 자밀 워니(서울 SK),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 등 외국인 빅맨의 활약에 힘입은 것과 비교하면 높이와 속도면에서 뒤처져 강을준 감독의 속을 썩였다.

하지만 12월 들어 라둘리차와 할로웨이가 출전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팀 기여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고 있다.

라둘리차는 이번 달 4경기서 평균 15~16분 출전에 그쳤지만 45득점, 21리바운드를 수확해 높이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제 기량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8일 LG전서는 17분 35초만 소화하고도 리바운드를 9개나 따내 팀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할로웨이도 최근 꾸준히 경기당 25분 전ㆍ후를 소화하며 평균 리바운드 8.6개와 스틸 2.1개로 리그 상위권의 수비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다소 떨어지는 득점력은 ‘토종 듀오’ 이대성(가드)과 이승현(포워드)이 보완하고 있어 이들의 팀 기여도가 더 높아지면 오리온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지난달 말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수비와 리바운드 상황시 집중력을 많이 요구했는 데 잘 따라주고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이 수비면에서 100%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을 데리고 팀 전력을 어떻게 상승시킬 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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