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황구지천 농수로서 물고기 떼죽음…고분자화학물질 유입이 원인

수원시 황구지천 인근 농수로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와 수서생물이 폐사(경기일보 11월30일자 7면)한 사건은 인근 농경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자화학물질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13일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수원시의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당시 황구지천 인근 농수로(권선구 금곡동 803-15 일원)에서 수거한 물고기 사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붕어와 미꾸라지 등 물고기 아가미에서 과다 분비된 점액질을 확인했다.

센터는 이를 토대로 농기계와 비닐하우스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리스’(기계 마찰 부분에 쓰이는 윤활유) 등 고분자화학물질이 농수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가미에 들어온 해당 물질을 방어하고자 물고기들이 과다하게 숨을 쉬면서 점액질이 발생한 것이다.

최재석 강원대 센터장은 “수원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어류가 폐사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농경지에 대한 관리 감독이 철저히 이뤄져 물고기 등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해당 농수로와 농경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황구지천 인근 농수로 300여m 구간에서 붕어, 물자라 등 물고기와 수서생물 총 400여마리가 분홍빛을 내뿜은 채 집단 폐사했다.

이정민ㆍ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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