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지역공동체 ‘벌터온’ 송진영 대표 인터뷰

아이들 행복한 유년생활 만들기 앞장
서호초 학생들과 텃밭활동 진행
기타동아리 운영하고 돌봄도 시작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혜택 늘리고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지역사회 전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특히 요즘 코로나19를 맞이한 이 시대에는 더욱 어려운 말이다. 그러나 여기 서호초등학교를 지지하고 아이들을 사랑해서 아무 대가 없이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지역공동체 ‘벌터온’이다. 벌터온(ON)이란 뜻은 벌터어린이공원에 스위치를 켠다는 의미이다. 이 지역공동체가 어린이들을 위해 특히 서호초 어린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해 나갈지 기대되는 가운데 송진영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벌터온은 어떤 곳인지.

벌터온은 놀이터 구조대로 시작했어요. 서둔동 마을 내에 있는 벌터어린이공원에 낙후된 미끄럼틀, 고양이 똥으로 가득한 흙바닥을 우리 서호초 어린이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 쓰여 청소도 하고, 지속도시재단의 후원을 받아 놀이터를 전면 바꾸는 놀라운 일부터 시작됐어요. 그 기점으로 CCTV설치, 서호초 텃밭, 마을정원 그리고 돌봄에 이르기까지 마을에서 키우는 아이라는 슬로건으로 지금까지 왔네요.

-서호초와 연계해서 벌터온에서 무엇을 하나요.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은 텃밭 활동이에요. 서호초 학생들이 도시에서 흙 만지는 게 쉽지 않은 일이고 식물을 만지고 키우면서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보고 텃밭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반마다 작은 텃밭을 기르고 있잖아요. 상추도 심고 토마토, 오이 등 식물들을 심고 같이 키워보고 수확까지 해보면서 식물에 대해 공부도 되고 보람도 많이 느끼는 학생들을 보면서 저희까지 덩달아 행복을 느끼죠. 또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무료로 가르쳐 주기도 해요. 지금은 기타 동아리가 있어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와서 배우고 있어요. 또한 서호초와 MOU를 체결해 아이들의 돌봄도 시작됐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활동이 제한되고 있는데요. 벌터온은 어떤가요.

벌터온은 지역공동체여서 만나서 소통하는 일이 많아요.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만남들이 제지를 받아 많이 위축된 상태였는데 시간을 길게 활용해 시간당 4명씩 모여 활동하기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또한 마을미디어교육을 ZOOM을 통해 비대면 소통하고 계획해 화성행궁 미디어축제에서 상영까지 하게 됐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축제며 문화활동은 많이 못 하는 상태예요.

-벌터온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요.

벌터온은 앞으로 돌봄이란 개념을 많이 생각할 것 같아요. ‘마을이 키우는 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마을 전체의 어른들이 한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마을 안에서는 위험하지않게 배외하는 아이들 없이 행복한 유년 생활로 남게 해주는 것이 계속 가져갈 계획입니다. 지금은 서호초와 함께하는 돌봄과 동아리 활동, 엄마들의 문화생활을 함께할 코바늘, 가죽공예 등을 더 이어가 마을 안에서도 즐겁게 배우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키워가는 게 지금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내내 느낀 점이 있다. 작고 선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일들을 만들고 지켜나가는지 서호초 어린이들은 이런 마을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알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색한 분위기와 밖에 나갈 수 없어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난 지금, 서호초 마을 안에서는 따뜻한 분위기와 소통으로 가득 차 있다.

박하랑(수원 서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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