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t서 좋은 활약 불구 중도 하차…몸 상태 회복에 공격력 강화 기대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이름값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33ㆍ212㎝)를 처분하고 ‘KBL 경력직’ 마커스 데릭슨(25ㆍ201㎝)을 영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16일 오리온에 따르면 데릭슨은 이달 초 입국해 지난 15일 자가격리를 마쳤다. 취업비자를 받게되면 경기에 뛸 수 있어 빠르면 오는 18일 원주DB전서 KBL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데릭슨은 지난해 6월 kt 소닉붐에 입단해 9경기서 경기당 평균 18.9득점과 리바운드 10.2개를 따내는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11월 방출됐다.
kt에서 방출된 뒤 데릭슨은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왔지만 몸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측서 확인한 진단서에 따르면 큰 이상이 없는데다, 체중이 10㎏ 가량 줄었어도 전성기 몸무게와 비슷해 kt 시절보다는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초 미국 프로농구(NBA)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즈에서 활약하던 시절 데릭슨은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와 높은 슛 성공률이 강점으로 꼽혔었다.
중도 하차한 라둘리차가 높이 면에서 강점이 있었지만, 출전 시간을 늘리지 못하며 경기 태도면에서 문제점을 노출시킨 점을 감안하면 제 컨디션을 회복한 데릭슨의 가세는 오리온에게 있어서 천군만마와 같을 전망이다.
오리온은 이미 국내 선수 중 이대성과 이승현 등이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데릭슨까지 제대로 팀 전력에 녹아들면 화력 농구로 반전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은 현재 11승 10패로 선두 kt에 5.5경기 차 뒤진 4위에 머물러있으나 아직 선두권 도약의 희망이 남아있는 만큼 데릭슨 가세 후 승수 쌓기가 이뤄진다면 선두경쟁에 다시 가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당초 데릭슨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있어 걱정이 컸지만 살이 빠진 모습을 보고 기대감을 갖게 됐다”라며 “공격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선수로 팀 전술에 빨리 녹아들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