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업무 재구조화’ 첫 공론화 시동 건 경기도교육청… 교총 vs 일반직 힘싸움 본격화 되나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일보DB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내 교원ㆍ행정직 업무를 조정하는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학교’ 사업의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며 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설명회 당일 교원단체가 도교육청의 사업 추진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교원과 행정직 간 힘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도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은 20일 경기북부를 시작으로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학교 사업의 권역별 설명회를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7일까지 도내 31개 시ㆍ군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초ㆍ중ㆍ고등학교 근무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업 취지 및 방향성을 소개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대면 대신 온라인(ZOOM)을 통해 사업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ㆍ오후 두 차례로 나뉘어 열린 설명회에는 고양과 김포, 동두천, 양주, 의정부 등 경기북부 8개 시ㆍ군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이 참석, 그간 ‘판도라의 상자’로 불렸던 시범학교 사업 내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 교원단체가 설명회 첫날부터 “해당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만반의 준비를 통해 차질 없이 사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는 듯 했던 직렬 간 공방전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교총은 이날 성명서에서 “수십 년간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도교육청이 근원적인 해법을 찾아 첫발을 내디디려 하고 있다”며 “경기 교육가족 모두의 대승적 차원의 결단과 협조를 촉구, 해당 사업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을 두고 교원 업무를 행정직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는 일부 행정직 공무원 노조의 반대 의견에는 유감을 표명했다.

이 같은 교총 입장에 일반직 공무원 노조도 21일 성명서를 내고 맞대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금일 설명회에 참석한 인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형편 없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총과 관련한 내용의 경우 성명서에 대응 방안을 담아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권역별 설명회를 실시하는 만큼 학교의 의견을 충실히 듣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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