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연무대, 서호천 등은 수원시민들에겐 익숙한 장소다. 수원시민들이 자신의 동네 ‘수원’에 관한 기억을 담아 완성한 그림책으로 선보여 시민들의 추억을 되짚는 전시가 진행된다. 내년 3월까지 수원문화재단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우리의 이야기, 수원>이다.
<우리의 이야기, 수원>은 지난 10월 개최한 ‘기억의 문이 열리는 2021 수원 문화재 야행’의 연계전시로 문화재 야행에선 수원의 역사문화를 기록하고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수원의 모습을 기억하고 수원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문화재 야행에선 과거 역사와 미래의 방향을 다뤘다면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더욱 가깝게 와 닿는다. 수원시민들이 직접 수원에 살면서 보낸 일상과 기억,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완성해 선보이기 때문이다.
권미숙, 한진희, 한민지 등 7명의 수원시민은 그림책 작가가 돼 화성행궁에서 가족과 나들이를 하는 모습, 화성어차를 타고 거리를 즐기는 모습, 가족과 나란히 집에 돌아가는 모습, 서호천에서 벚꽃을 즐기는 등 일상에서의 추억을 하나하나 담았다.
또 작가 개개인이 ‘궁전아파트’, ‘별들이 총총총’, ‘서호천, 오늘도 안녕?’, ‘슬기샘’, ‘수원화성에 놀러 올래?’, ‘우리의 시간’, ‘너도 좋아하게 될 거야’ 등 특색 있는 전시 소제목을 만들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수원에 거주 중인 김성진씨(34)는 “수원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수원에서 자란 토박이로서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박현선씨(45)는 “전시를 보면서 옛 추억을 회상했다”며 “앞으로 수원시민들을 위한 전시회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슬기샘어린이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수원시민들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지역의 새로운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수원만의 고유한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전시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결과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했다. 앞으로 그림책에 관한 또 다른 시도가 수원지역에서 더욱 다양하게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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