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수가 없어도’…안양 KGC 지탱하는 오마리 스펠맨

평균 21.9점ㆍ10.3리바운드 공ㆍ수 맹활약…설린저 공백 훌륭히 메우며 상승세 주도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인삼공사 제공

“기본 실력이 좋은데다 감정도 최근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오)세근이와의 호흡도 좋아 어떤 상대든 우리 팀을 쉽게 보지 못할 것입니다.”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50)은 최근 물 오른 기량으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센터 오마리 스펠맨(24ㆍ203㎝)에 대한 칭찬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KGC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며 14승9패로 선두 수원 kt 소닉붐(18승6패)과의 격차를 3.5게임 차로 좁힌 3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 ‘토종 빅맨’ 오세근과 양희종이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지난 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인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공백이 컸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103득점의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KGC가 이 같은 상승세를 타게 된 원동력에는 스펠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펠맨은 시즌 개막 전까지 늦은 팀 합류로 우려를 낳았었지만, 10월 9일 전주 KCC와의 홈 개막전서 2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경기당 평균 21.9득점(3위), 10.3리바운드(5위), 1.8블록슛(1위)으로 공수 양면서 리그 정상권 활약을 보이며 팀을 지탱하고 있다. 특히 스펠맨은 지난 18일 9연승을 달리던 선두 kt를 상대로 24득점, 15리바운드의 원맨쇼를 펼치면서 102대79로 대승을 거두고 선두권 경쟁을 향한 질주를 재점화 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KGC는 김승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6시즌 동안 무려 5번이나 팀 스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역습 전술에 특화돼 있는 팀이다. 따라서 지난해 우승 주역인 설린저와 같이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가 필수인데, 올 시즌 스펠맨이 설린저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시즌 개막 전 김승기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커 마땅한 식스맨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스펠맨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오세근과 문성곤, 변준형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경기당 평균 득점 1위(86.6), 스틸 2위(8.0)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승기 KGC 감독은 “개막 전부터 전력 구성이 100% 되지않아 플레이오프만 가자는 생각으로 시즌 초를 버텼는데 스펠맨의 활약으로 걱정을 덜게 됐다. 그 덕분에 팀원들의 컨디션과 기량도 점점 더 올라오고 있다. 이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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