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부평구·계양구·서구·강화군·옹진군 등 인천 5개 구·군의 여러 동네 이름 뜻을 설명한 책 ‘주부토(主夫吐)는 신성한 땅’ 1천200권을 인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협의회가 지난해 기획한 ‘인천, 그 이름에 얽힌 역사’ 시리즈 사업에 따른 두 번째 책이다.
지난해 나온 첫 편 ‘미추홀은 물골이다’는 인천의 중구·동구·미추홀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의 동네 이름 설명을 싣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시민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이름 유래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그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거나 잘못 알려져 있는 사례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미추홀(彌鄒忽)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으면 거의 모두가 “인천의 옛날 이름”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는 뜻을 설명한 대답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그 말은 맞는데, 이름이니 무슨 뜻이 있을 것 아니냐. 그 뜻을 아느냐”고 물으면 거의 모두가 “글쎄…”하고 물러선다. ‘주부토’나 ‘수주(樹州)’ 같은 다른 옛 이름들도 마찬가지다.
또 “계양산(桂陽山)의 계양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으면 향토사를 나름 안다는 사람도 “계수나무와 회양나무”라는 틀린 대답을 하고, “월미도(月尾島)가 어떤 뜻에서 생긴 이름일까” 하면 대부분이 “섬의 모양이 달<月>의 꼬리<尾>처럼 생겨서 나온 이름”이라고 해 여지없이 틀리고 만다.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이외의 다른 땅 이름들 중에도 그 뜻이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 무척 많다. 이는 그동안 시민들에게 그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는 자료가 많지 않았기에 생긴 일이다. 물론 이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이 있지만 일반인들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자료는 찾기가 어렵다.
협의회가 ‘인천, 그 이름에 얽힌 역사’ 시리즈로 낸 이 두 권의 책은 이런 문제와 잘못들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의 산물(産物)이다.
사실, 자신이 사는 도시와 동네의 이름 유래를 모른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길 일은 없다. 오히려 하루하루 살기가 팍팍한 사람들에게는 “땅 이름의 뜻이 어쩌고…” 하는 것이 무척이나 한가하고 물정 모르는 소리일 수도 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이들 책을 많은 시민들이 관심 갖고 읽어주시길 감히 바란다. “사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그를 통해 내 고장 인천에 대한 사랑이 인문학적 분위기와 함께 시나브로 지역에 널리 퍼지길 바라서이다.
최재용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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