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환경이 마련되지 못해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이 학교 교육에 잘 적응하는 것은 학생 자신의 한국사회 정착과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항일 뿐만 아니라 학생 부모들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다문화 학생은 2021년 기준으로 한국에는 약 16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다문화 학생 수는 무려 20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학생 중 약 2.7%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비율이 가장 많고 국적으로는 베트남 출신 학생이 32%를 차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역에는 다문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인지역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 이들 자녀들이 다문화 학생 교육이란 틀 속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다문화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인천지역의 경우, 7만3천여명에 달하는 다문화 가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학교를 다니고 있는 다문화 학생 수는 1만50명으로 지난해 8천852명보다 13.5%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증가는 다문화 학생의 진정한 증가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이는 고학년이 될수록 학교를 떠나 ‘학교 밖 청소년’이 된 다문화 학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지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들은 겨우 986명뿐이다.
예를 들면 중국 국적의 다문화 학생 A양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족’이라고 놀림을 받아 학교생활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적인 B군은 친구들에게 단골 놀림거리로 전락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생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현재 다문화 학생 교육은 한국어 교육에만 맞춰져 있다. 한국어 교육 지원은 초기 정착에 필수적이지만, 이후 한국사회 정착하기 위해서 다문화 다양성 이해 교육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런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하다. 시교육청의 올해 다문화 학생 지원 예산 약 26억원 중 대부분은 한국어학급·통번역지원 운영에 쓰고 있어 전체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이해교육·상담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다문화 학생들의 고학년 이탈을 막기 위해 다수자인 일반학생 대상의 소수자 이해 교육이 필요하다.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반 다수자 학생들이 소수자인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교육이 중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정책뿐만 아니라 학생 전체, 사회 전체적인 인식 개선과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다문화 학생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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