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쏜 비FA 장기계약 신호탄…프로야구 시장 판도 ‘흔들’

문승원ㆍ박종훈ㆍ한유섬 계약 선례에 타 구단서도 유망선수 ‘입도선매’ 줄이을 전망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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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고의 SSG 랜더스가 비FA 선수들의 장기계약이라는 유례없는 행보로 프로야구 시장 판도를 완전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SG는 이번 달 FA 자격취득까지 1년을 남겨놓은 선발 투수 문승원과 박종훈, 외야수 한유섬 등 원클럽맨들과 5년 규모 계약을 맺는 파격을 선보였다. 특히 문승원과 박종훈은 지난 여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내년 6월까지 재활에 전념해야 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또 한유섬은 올 시즌 홈런포가 부활했지만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을 겪은 터라 구단으로서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이들을 ‘입도선매’해 2023시즌 도입되는 샐러리캡제도에 대한 대비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의 두 가지 효과를 거두게 됐다.

내년 FA 시장에 나올 선발투수로는 한현희, 정찬헌(이상 키움), 임찬규, 함덕주(이상 LG)가 예상되고, 외야수 중에서는 구자욱(삼성), 권희동(NC), 채은성(LG) 등 준척급 이상 자원들이 대거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올해 FA 시장이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매물로 나와 ‘쩐의 전쟁’이 된만큼 내년에도 과열 양상을 보일 전망이어서 SSG로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단내 잠재적 FA를 모두 잡은 셈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는 일찌감치 수십년 전부터 비FA 선수들의 다년 계약이 보편화 됐다.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 레이스는 이미 과거 맷 무어, 에반 롱고리아, 제임스 쉴즈 등 1~2년차때부터 두각을 보인 선수들을 5~6년 규모의 장기계약으로 묶은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올 시즌 개막 직전 14년 3억4천만달러의 파격적인 계약을 안겼었다.

다만 KBO리그의 경우 군 문제와 FA 자격 취득 시기가 길다는 특수성 때문에 그 동안 비FA의 다년 계약을 고려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과열된 FA 시장 속에서 SSG가 보인 파격적인 행보에 타 구단들은 일찌감치 FA가 임박한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다년 계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SG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마다 상황이 다른데다 비FA 선수의 다년계약은 구단이 먼저 제안해야 이뤄지기 때문에 보편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구단 측에서 선수를 향한 확신과 적정한 금액 제시가 이뤄진다면 다양한 형태의 계약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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