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오산지역 일선 학교 급식에 우수쌀(세마쌀) 공급이 중단될 전망이다.
시가 세마쌀 차액지원 사업비를 내년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해서다.
30일 오산시와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일선 학교에 세마쌀 차액지원사업 업무협약기간이 만료돼 해당 사업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이 사업은 시와 오산농협 등이 협약을 맺고 각급 학교에 우수쌀(세마쌀)을 정부미 가격으로 공급하고 세마쌀과 정부미 간 차액을 시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앞서 지난 2008년부터 오산농협과 협약을 체결하고 일선 학교에 세마쌀을 공급하고 차액을 농협에 지원해왔다. 지난해도 2억원(㎏당 530원 지원)으로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및 특수학교 등에 세마쌀을 공급해 왔다.
시의 세마쌀 차액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일선 학교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내년 3월부터 정부미로 급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가 내년 본예산에 세마쌀 차액지원사업 예산을 편성하지 못한 건 시가 직면한 재정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 내년 확정된 예산은 올해 예산 대비 175억원(2.4%) 감액된 6천987억원이다.
학부모 A씨는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라면서 아이들의 급식쌀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느냐”며 “학생들의 먹거리 예산도 못 세울 정도로 시의 재정상태가 어렵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시행 중인 ‘우수 경기미 지원사업’ 관련 예산을 지원받는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산지역 각급 학교 급식 대상은 초등학교 25곳 1만6천460명, 중학교 9곳 7천579명, 고교 8곳 6천639명 등 모두 3만678명이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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