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이 소비의 허상을 가져왔다. 자동차 등 고가 제품 소비가 늘었다. 관련 분야 물가가 치솟았다. 시차를 두고 생활 물가 전반으로 넓혀갔다. 그렇게 전반적인 물가가 높아졌다. 부의 창출 없이 폭등한 물가다. 집값 상승은 현실화되지도 않았다. 이제는 집값이 떨어져도 문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022년 새해 정부 정책에 부담이 바로 부동산 가격 변동과 물가의 연동에 있다고 본다.
2021년 12월 외식물가가 폭등했다. 1년 전보다 4.8% 올랐다.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피부로 와 닿는 품목을 보자. 갈비탕과 외식 소고기 가격이 각각 10%와 7.5% 올랐다. 김밥(6.6%), 라면(5.5%), 김치찌개 백반(4.2%) 등도 크게 올랐다. 갑작스런 인상이라 볼 수 없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이 누적됐다. 여기에 연말을 맞아 외식 수요가 확대됐다. 내재된 인상 요인에 연말이 불을 지폈다.
외식물가 품목이 39개 있다. 여기서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뿐이다.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자. 개인서비스(1.06%p)가 공업제품(1.61%p) 다음으로 크다. 이 두 분야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더 걱정인 것은 추세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 1.3%에 불과했다. 이후 3월(2.0%), 8월(3.1%), 11월(4.1%)로 가면서 높아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올 상반기 압박이 클 것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작년 상반기 고공행진했다. 9월(3.1%)과 10월(0.5%) 오름세가 주춤했다. 11월(7.6%)과 12월(7.8%)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12월에 달걀(33.2%), 수입 소고기(22.2%), 돼지고기(14.7%) 등이 크게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요인이다. 여기에 분석되는 요인이 있다. 11월1일 이후 코로나 일상 회복이다. 실제로 11월 음식점 카드 매출액이 전년보다 11.7% 늘었다. 12월에는 더 올랐다.
물가 인상이 한두 가지 요인일 수는 없다. 코로나 재정 지출이란 중요한 원인도 있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그중에 우리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서 시작된 현상을 주목한다. 집값이 오르면서 소비 확대를 불렀다. 실체 없는 허상에 근거한 소비다. 사회 전반의 물가 거품을 가져 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집값 하락이 물가 안정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집값 떨어져도 오른 물가는 그대로다. 상대적 빈곤 상태만 높아져 간다. 집값과 물가에 엮여가는 진퇴양란의 상태다. ‘앉아서 거지 되는’ 하우스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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