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가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예비역’ 박지훈(27·가드)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13일 만난 김승기 KGC 감독은 리그 2연패를 위한 구상을 설명하며 ‘식스맨’ 박지훈이 살아나야 팀이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GC는 19승 12패를 기록하며 선두 서울 SK와 4.5게임차, 2위 수원 kt 소닉붐과 3.5게임차 3위를 달리고 있으나 좀처럼 선두권 도약의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동안 KGC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85.8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지만, 정작 야투 갯수와 시도는 물론 자유투 비율과 성공률도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리바운드가 경기당 33.3개로 8위에 그치며 높이면에서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KGC 구단 내부에선 이 같은 불안요소는 주전·비주전간 기량 격차가 큰 가운데 마땅한 식스맨이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시즌 개막 전부터 변준형, 문성곤, 오세근 등 토종 주전들의 의존도를 낮추고자 변칙 운용을 해오며 위기를 타개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뎁스의 밑천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상 수성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고, 경쟁팀에 비해 뎁스도 많이 얇은 상태서 전반기 내내 선전했다”라면서도 “사실 전반기 동안 뎁스 문제로 3~4경기 정도는 아쉽게 놓쳤다. 식스맨 문제 해결이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요소”라고 분석했다.
KGC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전 가드 이재도가 창원 LG로 이적하며 전력 누수가 생겼다. 이 누수를 박지훈이 지난달 상무서 전역하기 전까지 변칙 운용으로 메운 뒤, 새해들어 승부수를 띄우려 했지만 현재 대릴 먼로와 양희종이 예년만 못하고 박지훈도 컨디션이 나빠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새로운 식스맨 발굴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지훈이가 살아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라며 “올스타 휴식기 동안 선수가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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