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프로농구 올스타전서 팀 허웅이 팀 허훈에 신승을 거두며 경기장을 방문한 3천300여명의 농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팀 허웅은 16일 대구실내체육관서 열린 팀 허훈과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서 21득점을 기록한 주장 허웅(원주 DB)을 비롯해 무려 8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120대117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2년만에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팬 인기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허웅과 허훈(수원 kt 소닉붐) 형제의 이름을 딴 팀을 구성해 허웅과 허훈이 주장을 맡아 올스타 선수를 드래프트해 팀을 꾸렸다. 아울러 이날 허웅·훈 형제의 아버지인 허재 한국농구연맹 명예 부총재가 특별 심판으로 경기에 나서 팬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묵념을 통해 지난 12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표명일 전(前) 양정고 코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 허웅은 1쿼터서 9대8로 앞선 5분께 작전 타임 이후 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과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이 연속 2점슛을 터뜨려 달아났고, 쿼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이관희(창원 LG)가 자유투를 연속 성공시키며 29대19로 앞선 채 2쿼터를 맞았다.
반격에 나선 팀 허훈은 2쿼터 시작 10초만에 이정현(전주 KCC)이 연달아 야투를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대헌(한국가스공사), 양홍석(kt), 최준용(서울 SK)을 앞세운 속공으로 팀 허웅의 골 밑을 유린하며 60대61로 점수차를 좁혔다.
3쿼터서 팀 허웅이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전에 팀 허훈은 계속 속공을 퍼부어 72대68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팀 허웅은 김종규(DB)와 이관희를 앞세워 높이서 팀 허훈을 압박하며 94대88로 승부를 뒤집은 채 마지막 쿼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팀 허웅은 118대117로 쫓긴 경기 종료 25초 전 라건아(KCC)가 역습서 골밑 득점을 올려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올스타전서 승리팀 주장인 허웅은 MVP를 수상했고, 전반을 마친 뒤 열린 ‘KCC 덩크 콘테스트’서는 헐크 분장을 하고 등장한 kt의 신인 센터 하윤기가 국내 선수 부문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 선수 부문서는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 인삼공사의 기둥 오마리 스펠맨이 우승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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