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다. 정당 사무총장은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재정 등 당의 전반을 관리 감독한다. 선거 철이면 그 역할이 더 커진다. 후보 공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해진다. 당 사무총장의 말이 곧 후보엔 법이고 명령이다. 김 총장이 그제 기자회견을 했다. 지방 선거 모든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천도 당연히 그 속에 포함된다. 당의 총력을 대선에 모으겠다는 의미다.
한 때 조기 공천 예측이 있긴 했다. 이재명 정치다운 화끈한 공천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 전망은 애저녁에 사라졌다. 후보 확정 이후 당내 상황이 여의롭지 않았다. 이후 대선 판도까지 엎치락뒤치락 계속 살얼음판이다. 여든 야든 지방 선거를 챙길 여력이 없다. 대선에 방해되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할 상황이다. 대선 승리를 향한 무한 실적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 김 총장의 메시지가 이거였다.
우리가 특히 주목한 부분이 있다. 해당 행위와 오만에 대한 특별한 강조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공언했다.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해당 행위의 대표적 예를 들었는데 그건 오만이었다. “…선거에선 오만이 최대 적이다.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를 만나 나갈 것이다. 민심에 역행하는 물의 일으킨 관계자는 예외 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다수당에 필요한 경계다.
공교롭게 지역 민주당에 그런 예가 생겼다. 수원 출신의 현역 경기도의원 얘기다. 이 와중에, 의원 신분으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에 지원했다. 도의회가 추천인을 추천하고, 도의원이 청문을 하는 그런 자리다. 기사가 보도된 뒤 본보에 온 지역 반응이 있다. ‘유권자 표를 자기 출세 자리와 바꿔 먹는다’는 비난이다. ‘민주당이 싹쓸이하다보니 저렇다’는 비난이다. 김 총장이 경고한 다수의 오만이다. 여기에 극단적 이기까지 더해졌다.
간담회에서 당 관계자는 위기를 말했다. 여야 대선이 1%p의 싸움이라고 했다. 티비 토론 역시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했다. 엄살이 아닌 듯 하다. 전문가들의 관전 평도 그렇다. 오죽하면 정청래 의원에 탈당을 부탁했다고 한다. 불교계를 잡으려는 고육지책이었으리라. 이렇게 피 말리듯 돌아가는 대선 시계다. 이런 틈새에서 진행된 민주당 도의원의 사장 자리 챙기기다. 하필 김 총장과 같은 수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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