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청소차 뒷발판 제거 통보…미화원들 ‘탁상행정’ 반발

부천시의 청소차 뒷발판 제거 통보에 미화원들이 작업시간 내 쓰레기수거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뒷발판이 설치된 청소차. 김종구기자
부천시의 청소차 뒷발판 제거 통보에 미화원들이 작업시간 내 쓰레기수거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뒷발판이 설치된 청소차. 김종구기자

부천시의 청소차 뒷발판 제거 통보에 미화원들이 작업시간 내 쓰레기수거가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부천시와 한국노총 부천김포지역지부(이하 부천노총)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 법 위반인 청소차 뒷발판을 제거하라고 청소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미화원들은 현행 3인1조 근무형태로는 뒷발판 없이는 사실상 원도심에서의 당일 시간대 쓰레기 수거가 불가능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천노총도 청소차 뒷발판 설치와 적재함에 미화원 탑승은 법규 위반이지만 많은 양의 쓰레기를 작업시간 내 수거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천노총은 시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청소차 뒷발판만 제거하라고 통보한 건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부천시의 청소차 뒷발판 제거 통보에 미화원들이 작업시간 내 쓰레기수거가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환경부가 미화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개발한 저상 청소차. 부천시 제공
부천시의 청소차 뒷발판 제거 통보에 미화원들이 작업시간 내 쓰레기수거가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환경부가 미화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개발한 저상 청소차. 부천시 제공

이들은 뒷발판을 제거하기 위해선 현재 3인1조 규정을 4인1조로 강화하거나 저상차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현 부천노총 의장은 “당장 인원충원을 해줄 것도 아니고 매일 수거를 격일제 수거로 바꾸지 않는 이상 민원은 빗발칠 것”이라며 “명절이 코앞인데 뒷발판 제거를 통보, 미화원들의 걱정과 불만 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이 내려와 청소업체에 뒷발판 제거를 통보한 상태”라며 “부천시는 3인1조 근무와 야간작업 금지 등 위험 요소를 타 지자체보다 많이 감소시켜 올해 뒷발판 제거를 추진해보고 상황을 분석, 내년 인력부분과 저상차 도입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상차는 이른바 ‘한국형 청소차’로 지난 2018년 환경부가 미화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청소차에 미화원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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