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도위험 비율 2020년 比 11.8%p↑
市, 1인 가구 등 대상 맞춤형 서비스 제공
인천 신규 확진 879명… 역대 최다 경신
인천의 코로나19 취약계층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 극단적 선택 사망자 3명 중 1명이 생전에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유족지원팀이 지난해 대면한 극단적 선택 사망자 유족들의 보고를 분석한 결과, 극단적 선택 사망자 193명 중 63명(32.6%)이 ‘코로나19 영향 등 경제적 문제’를 보였던 것으로 나왔다. 일부 유족의 보고 중에는 실직·해직·사업실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과정에서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일 등이 다시 틀어지는 바람에 극단적 선택 사망자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졌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인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2020년 인천시민 정신건강 선별검사 분석결과 보고’와 ‘인천시 코로나19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장기화한 지난해의 자해 및 극단적 선택 관련 고도위험 시민 비율은 14.1%로 2020년 2.3%에서 무려 11.8%p가 올라갔다.
특히 지난해 인천의 확진자, 완치자, 자가격리자 등 코로나19 경험자 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7명(27%)이 자해 및 극단적 선택 관련 고도위험군으로 나왔다.
시는 이 같은 분석·조사 등을 통해 코로나19 펜데믹이 극단적 선택 사망사고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1인 가구 등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대한 극단적 선택 예방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아울러 범사회적인 극단적 선택 예방 환경의 조성을 위해 코로나19 취약계층의 지지체계 및 서비스 종사자 중점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코로나19 취약계층 관련 기관과의 상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유족지원팀의 내부자료 등을 분석해 코로나19 영향 등 경제적 문제를 보인 극단적 선택 사망자가 늘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했다. 이어 “생애주기별 극단적 선택 예방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고립될 가능성이 큰 1인 가구 등에 대한 맞춤형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으로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79명으로 지난 25일 670명을 넘어선 1일 최다 확진자를 나타냈다.
김민기자
코로나의 그림자 ‘체불임금’ 설이 코앞인데… 못받은 월급 눈덩이 ‘고달픈 삶’
인천지역의 체불근로자 1인당 평균 체불임금이 5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노동시장이 좁아지면서 근로자들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체불근로자 1인당 평균 체불임금액은 508만563원으로 2020년(487만2천280원)에 비해 늘어난 상태다. 인천의 1인당 체불임금액은 2019년 461만7천158원 이후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휴직 및 해고 등에 의한 근로자의 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의 휴직자는 2019년 1천485명에서 지난해 1만1천977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실업급여 수령자 역시 2019년 9만6천여명에서 지난해 11만4천68명으로 2만여명이 늘어났다. 실업급여 지급액 역시 2019년보다 3배 늘어난 756억2천500만원을 기록했다. 고용부는 이 같은 현상이 실업급여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이들의 재취업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 동구에서 기계선반 조립회사에 다니던 A씨(56)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회사에서 인원감축이나 휴직을 계속해 생계가 어려웠다”며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경비나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는 있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특히 인천은 코로나19 이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대규모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노동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중이다. 민영기 노무사는 “인천지역은 공항 등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받은 사업체들이 유독 몰려있어 체불임금이 마치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숫자상으로 체불임금이 줄었다고 해도 근로자들의 현실은 전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현재 2부제를 시작한 상황”이라며 “설 명절을 앞두고 남은 체불임금액이 청산되도록 단속하는 등 노동시장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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