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오는 31일부터 전지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제2의 장지훈·이정범’ 찾기에 나선다.
SSG 1군은 이날부터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서 동계훈련을 시작하며, 2군 선수단은 이틀 뒤인 다음달 2일부터 인천 강화 SSG 퓨처스필드서 캠프를 연다.
스프링캠프서 1군은 올 시즌 즉시 전력감 및 유망주들의 몸 상태와 기량을 체크하고, 외국인 선수의 국내 적응을 돕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2군 캠프서는 시즌 중 1군 전력 누수의 상황을 대비해 각 포지션과 보직별 예비 자원을 만드는 데 전력투구한다.
다만 시즌 중 1군 엔트리가 28명인 반면 올해 1군 전지훈련 명단은 42명으로 팀 성적이 부진하거나 부상자가 속출하지 않는 이상 2군 캠프에 있는 선수가 1군서 기회를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SSG는 올 시즌도 2군 캠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2군 캠프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1군서 자리를 잡은 투수 장지훈(23)과 외야수 이정범(23)의 성공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졸 2년차인 장지훈은 지난해 2군 캠프서 좋은 피칭을 선보여 시범경기서 등판 기회를 잡았고, 1군서 시즌을 완주하며 60경기 80.1이닝 동안 2승(5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로 신인왕 후보에까지 올랐었다. 그 결과 연봉도 지난해 3천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2군 캠프서 구슬땀을 흘린 고졸 6년차 이정범도 반전을 이뤄내 9월 12일 입단 5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육성선수로 1군 출전 기회가 없었던 이정범은 2군서 62경기에 출전해 212타석 동안 타율 0.299, 5홈런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정식 선수 등록 후 1군 19경기서 66타석서 타율 0.254, 3홈런을 작성해 외야진 세대교체를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SSG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장)지훈이는 속구 제구와 멘탈이 완성됐지만 변화구의 예리함이 부족했고, (이)정범이도 두터운 외야 뎁스와 수비 문제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었다. 그러나 둘 모두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내 팀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엔 2군 캠프에서 어떤 ‘흙속의 진주’가 발굴될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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