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메타버스 신기술 접목 언택트시장 진출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블루오션을 개척하다
코로나19로 국내 다양한 산업의 성장세가 주춤한 지금, 스포츠 산업 역시 굴곡 높은 파도를 마주하고 있다. 방역 지침 등 여파로 존폐 기로에 선 체육시설업은 다시 문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고, IT·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접목해 언택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체육서비스업은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분주히 달리는 중이다.
“스포츠는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부문서 고부가가치 창출하는 산업”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스포츠 산업체는 총 10만5천여개(시설업 4만2천· 용품업 3만3천·서비스업 2만9천 등)에 달하며 넷 중 하나(2만5천여개)가 경 기도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이다. 이들 모두가 스스로를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생각하지만, 동시에 ‘살 길 좀 마련해달라’며 한숨을 내쉬는 아이러 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국민체육 부흥을 위해,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스포츠계는 어떻게 더 뛰어나가야 할까. 국내 스포츠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한국 스포츠산업협회의 제9대 백성욱 회장(48)을 만났다. 백 회장은 “스포츠는 미래 가치가 분명한 산업”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일자리 창출, 국민 건강 진흥, 사회적 이벤트 등 여러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을 가지고 있 는 산업이 바로 스포츠 산업”이라며 “코로나19로 최근 2년여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 히 혁신하고 발전해왔던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츠라는 장르 자체엔 공공성이 많 이 가미돼 있다. 때로는 국민을 화합시키고 때로는 국 가적 이슈를 선도하면서 나라 발전에 발맞춰 함께 성장해왔다. 그런데 지금 그 스포츠 산업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 은 풍파로 흔들린다. 시설업이건 용품업이건 서비스업 이건 나눠 말 할 필요도 없다.
백 회장은 “스포츠에 대한 니즈는 계속 돼 일부 산업군 은 각광받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체육시설들이 영업에 제한을 받으면서 덩달아 용품업 계 소비량도 줄어드는 등 연쇄 피해 작용이 일어나고 있 다”며 “기본적으로 시설 인프라를 갖춰야 소비자들이 그 안에서 운동을 하고 서비스를 찾을 텐데 그게 지금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하나로 묶여 규제 당하는 비합리적 체육시설 … 정부 방역 지침 현실화 시급
반면 스포츠 미디어 등 비대면 산업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 회장은 “SNS 등에서 PT나 필라테스를 통 한 ‘바디프로필’ 촬영 등이 유행하면서 스튜디오를 더 한 산업의 가치가 재발견되지 않나. 이런 서비스들이 빠 르게 주목받으면서 실제로 창업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며 “결국 시설·용품·서비스가 디지털 테크놀로지라 는 품 안에서 융복합해야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현재 한국스포츠산업협회엔 300여개 회원사가 있는데, 이 모두가 성향이 다르다.
같은 실내 체육시설이어도 GX, 에어로빅을 하는 곳과 배드민턴, 스쿼시를 하는 곳 이 다르다는 의미다. 그런데 코로나19 방역 지침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종목 특성과 상관 없이 똑같이 문을 열 고 문을 닫는 셈이다. 백 회장은 이 부분이 비합리적이 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식업 등 여타 자영업은 개별적으로 현장에 맞 는 지침이 주어지는데 체육시설은 단순히 하나로만 묶 여 규제 당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 지침 현실화가 시 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손실보상 기준 폐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 다. 코로나19 이전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자 영업자들이 손실보상에서 제외되는 것에서 상대적 박탈 감이 온다는 설명이었다.
기본 인프라 필요한 체육시설 … ‘소상공인’ 범위 뛰어넘는 규모로 피해 막심
백 회장은 “체육시설은 다른 소상공업과 다르게 기본 인프 라가 필요하다. 수영장이라고 하면 수영장 시설이 필요하고 라이프 가드와 강사 등 10여명의 인력이 동반된다. 그 맥락 에서 시설 규모와 인원 수 등이 ‘소상공인’ 범위를 넘게 된 다”며 “많은 체육 관계자들이 이 부분에서 피해를 입어 볼멘 소리를 낸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스포츠계 내부에서도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이 필 요하다고 짚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산업이 돼야 하는 만큼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는 소수 고객 을 대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면이 있다”며 “우리도 우 리만의 플랫폼 사업을 찾아나서야 하며 정부와 관련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단순히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협회가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윈윈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첫째는 스포츠 산업 잡페어에서 무료 부스를 운영해 구 인·구직자를 지원하는 것, 둘째는 120회 이상 진행돼 온 조찬포럼을 보다 활성화해 디지털기업 및 금융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것, 셋째는 스포츠 산업 인증제도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그에 필요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 넷째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넓히는 것 등이다.
백 회장은 “인기종목이건 비인기종목이건 국가·사회적 으로 스포츠 클럽은 양성화 해야 한다. 시민의 참여가 커 지면 산업 진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우리 협 회는 국민체육 중흥을 이끌고 해외에도 기증품이나 기부 금을 전달하는 봉사 활동도 병행, 튼튼한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전공 박사
-2001년~현재 PEC 스포츠 아카데미 대표
-2009년~현재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 회장
-2011년~현재 ㈜아이풀 대표이사
-2014년~현재 대림대학교 스포츠지도과 겸임교수
-2017년~현재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
-2018년~현재 ㈜스포츠아일랜드(경기도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 대표이사
-2019년~현재 수원FC 이사
-2022년~현재 ㈔한국스포츠산업협회 회장
글_이연우기자 사진_조주현기자,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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