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부동산이 2022년 들어 하락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천의 집값 상승 을 이끌었던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 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 주의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지난해 마지막 주 0.09%보다 0.02%p 내려 13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도심 8개 구 중 상승률이 둔화한 곳은 5곳에 달한다.
글_이민수기자 사진_경기일보DB
송도국제도시 대표적 하락세, 연수구 올해 9주 연속 둔화세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 등은 모두 0%대 상승률을 보이며, 사실상 하락 전 환에 다가선 상태다. 연수구는 0.02%까지 내려 9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고, 서구는 0.05%로 보합권, 남동구는 3주 연속 0.03%를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과 함께 인천의 집값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 급매물 정도만 거래가 이뤄지 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수구 매물 3천439건, 3개월 전보다 49%↑… 남동구 34 3%·서구 27.7%↑
이 때문에 아파트 매물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부동 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연수구의 매매 매물은 3천439건으로 3개월 전(2천293건)보다 무 려 4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동구는 34.3%, 서구도 27.7% 증가했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뛴 지역이 다. 지난해 무려 평균 30.6% 상승했다. 이는 경기지역 평 균(21.72%)보다도 높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탈서울 한 수요가 비교적 저렴하고 수도권광 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인천으로 유입이 이뤄진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해 10월12일 이후 63주만에 100 아래로 내려가며 99.8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인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 로, 인천의 집값이 곧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으로도 이어 진다.
송도 집값 하락 징조에 무더기 청약 포기 현상 … 실거래가 약 2억원 떨어지기도
특히 인천의 집값 상승을 주도한 송도에서는 집값 하락 징조에 맞춰 무더기 청약 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 순위 청약에서 최고 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지난해 말 전체 공급물량 1천533가구 중 약 35%에 이르는 530여가구에서 계약 포기가 나왔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 진 실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최근 연수구 ‘송도SKVIEW’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 월보다 무려 2억원이 떨어진 8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 지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송도 등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계속해서 분양가가 올라 간 상태”라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아파트에서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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